안민석표 경기도 교육 혁신
취임 첫 결재 '폰 프리 스쿨'
교육청 출입 통제시설도 철거
'열린 청사·열린 학교' 실험
지난 1일 취임 직후부터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잇달아 내놓는 정책이 교육계 안팎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내려놓게 하는 '폰 프리 스쿨(Phone-Free School)', 교육청에서는 출입 통제시설을 없애는 '열린 청사', 나아가 학교와 지역사회의 경계를 허무는 '열린 학교'까지. 모두 기존 교육행정의 관행을 뒤집는 실험으로, 안 교육감은 이를 "인공지능(AI) 시대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한 대전환"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9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가장 먼저 속도를 내는 정책은 '폰 프리 스쿨'이다. 안 교육감은 취임 첫 결재로 이 정책을 선택하며 학교 일과 중 교육활동과 무관한 스마트폰 사용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단순히 휴대전화를 걷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 대신 독서(Reading), 문화예술(Arts), 스포츠(Sports) 활동을 강화하는 이른바 'RAS 교육'을 함께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안 교육감은 "스마트폰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시간을 돌려주는 것"이라며 "화면(Screen)이 아니라 학교(School), 손안의 세상이 아니라 삶의 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최근 전국 교육장들이 참석한 워크숍에서도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불안 세대'를 들어 보이며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를 교육 혁신의 출발점으로 제시했다.
정책 추진 방식도 기존의 일방적 규제와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 교육청은 학교별 학생자치회와 학부모, 교사들이 충분한 논의를 거쳐 운영 방식을 정하도록 유도하고, 표준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 경기도 내 화성고와 삼괴고 등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장기간 토론을 거쳐 등교 시 휴대전화를 제출하고 하교 때 돌려받는 방식을 정착시켰고, 학습 집중도와 생활습관 개선 효과를 거둔 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여론도 우호적인 분위기다. 경기도교육청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7%가 학교 내 스마트폰 수거·보관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70% 이상은 정책이 교육 현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안 교육감의 '벽 깨기'는 학교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최근에는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의 출입 통제시설인 스피드게이트를 철거하는 행사를 직접 주재했다. "교육청은 누구나 편하게 드나드는 열린 공간이어야 한다"며 폐쇄적 행정 문화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교육청은 앞으로 방문 절차를 간소화하고 '열린 교육감실' 운영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개방 철학은 학교 운영에도 이어진다. 안 교육감은 학교와 지역사회,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의 경계를 허무는 '벽 깨기 교육'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학교를 지역사회와 연결해 학생들에게 더 다양한 경험과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교육시설 역시 지역과 함께 활용하는 개방형 모델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생존수영처럼 지역 인프라스트럭처를 활용한 협력 모델을 다양한 교육 분야로 넓히겠다는 설명이다.
안 교육감은 "AI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도 먼저 독서와 사고력, 예술적 감수성, 공동체성이 갖춰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물론 논란도 적지 않다. 학생들의 자율성과 기본권 침해 가능성, 긴급 상황에서의 연락 문제, 학교별 여건 차이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교육계에서도 충분한 사회적 합의와 학생 참여가 전제되지 않을 경우 정책 저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대로 스마트폰 과의존과 교실 붕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제도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수원 이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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