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가뜩이나 무서운 MZ세대를 어떻게 상대할 수 있겠어요. 난 (이번에) 경험을 해봤어요.(웃음) 내가 바뀌지 않으면 큰일나겠구나 싶더라니까.”
최용수 감독(사진=쿠팡플레이) |
최용수 감독이 13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쿠팡플레이 예능 ‘슈팅스타’ 공개 기념 인터뷰에서 ‘슈팅스타’으로 얻은 점과 비하인드를 전했다.
‘슈팅스타’는 은퇴한 레전드 플레이어들이 박지성 단장, 최용수 감독과 함께 한 팀으로 모여 다시 한번 K리그 현역에 도전하는 성장 축구 예능.
레전드 플레이어 박지성과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출신인 최용수 전 강원 FC 감독이 각각 단장과 감독을 맡았다. 지난 경남FC 감독을 지낸 설기현이 코치를 맡고 김영광, 고요한, 염기훈 등 레전드 전직 국대 출신 선수들이 필드로 나섰다.
‘슈팅스타’에선 매 경기마다 유스 선수를 1명씩 8개의 에피소드 동안 총 8명을 데려와 경기에 나선다. 최 감독은 유소년 선수들에 대해 “박지성 단장이 시스템을 만들고 나도 적극적으로 공감했다. 감독으로서 저에게 필요한 건 경기력이었다”며 “경기 체력이나 감각이 미완성일 거라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소년 선수들에 대한 인식 자체가 확 바뀌었다. 근데 경기를 보면서 제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을 다 깨버렸다. ‘17~18세 애들이 공을 저렇게 잘 차?’ 깜짝 놀랐다. K리그 들어가도 경쟁력에서 전혀 밀릴 이유가 없다”며 “내가 유소년 친구들을 놓치고 있었구나 생각했다”고 전했다.
조효진 PD(사진=쿠팡플레이) |
이를 듣던 조효진 PD는 “굉장히 잘돼서 국가대표팀에 들어가는 선수도 나온다. 그게 누구일지 맞춰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하나 힌트를 드리자면 최 감독님께서 기가 막히게 알아보시고 굉장히 크게 중용을 하셨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슈팅스타’는 ‘런닝맨’, ‘범인은 바로 너!’, ‘더 존: 버텨야 산다’ 등 히트 예능을 선보였던 조효진 PD의 첫 스포츠 예능이다. 조 PD는 “축구는 인생의 축소판인 것 같다. 축구 보다가 ‘경기력이 왜 갑자기 떨어져?’ 할 때가 있지 않나. 3회 같은 경우 보시면 그게 이해되는 부분도 있다. 그런 과정을 보여주는 게 우리 프로그램이 주는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슈팅스타’의 매력에 대해 “우리는 진짜 100% 리얼하게 이길 준비를 해서 갔다. 한 경기 한 경기 하면서 각자 지기 싫어하는 자존심, 개인의 명예가 있기 때문에 선수 때보다 더 열심히 하더라”라며 “상대도 은퇴한 선배들한테 지고 싶지 않을 거 아니냐. 완전히 치고 받고 하는데 그게 큰 매력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사진=쿠팡플레이) |
레전드 축구선수이자 감독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은 최 감독의 고충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여러 가지 제한적인 요소가 많다. 11명이 나가야 하고 교체 선수는 몇 명이고, 약간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뛰지 못하는 친구들도 있다”며 “시작하면서 ‘우리의 아킬레스건은 체력이기 때문에 교체 멤버 7명을 다 활용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프로그램이 다 끝났을 때 ‘슈팅스타’에 도움이 됐다는 성취감을 다 같이 누리자는 마음이 있었다. 필드에 나가지 못하는 게 감독 입장에서 제일 미안하다. 이번 만큼은 고루고루”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미지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기가 막힌 명분이었다.(웃음) 행복 축구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게 진짜 행복하지 않나. 팀 구성원 속에서 땀을 흘리면서 이 열정을 공유한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라고 입담을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