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작은 기업일수록 직원 한 명 한 명의 집중력이 회사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쉬는 시간을 ‘투자’로 봅니다.” 한요한 디밀리언 대표(사진)는 근로자휴가지원사업에 참여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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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밀리언 박요한 대표 |
디밀리언은 10인 미만 규모의 스타트업이다. 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을 개발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해왔지만, 초창기에는 휴가 문화가 정착되지 못했다. 한 대표는 “성과 압박 속에서 직원들이 눈치 보며 연차를 쓰지 못하는 게 늘 고민이었다”며 “근로자휴가지원사업이 해결책이 됐다”고 말했다.
성과는 수치로 드러났다. 제도 참여 전 직원 1인당 연차 사용일은 평균 4.6일에 불과했으나, 이후 9.4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참여율은 100%에 달했고, 적립금 소진율 역시 95% 이상을 기록했다. 한 대표는 “대표가 먼저 휴가를 떠나야 직원들도 자유롭게 떠난다”며 직접 모범을 보였다. 그 결과 휴가 사용률이 크게 높아졌고, 업무 집중도와 만족도가 동반 상승했다.
직원들의 체감 효과는 더욱 구체적이다. 제품 개발팀의 한 직원은 “비용 부담 때문에 미뤘던 제주 가족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며 “아이와 함께한 첫 여행이 가능했고, 돌아온 뒤에는 일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비성수기 휴가에 인센티브까지 받을 수 있어 자유롭게 일정을 짤 수 있었다”며 “팀원들과 여행 경험을 공유하면서 동료애도 더 깊어졌다”고 전했다. 마케팅 담당 직원은 “휴가를 다녀온 뒤 머리가 맑아져 새로운 캠페인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었다”며 웃었다.
한 대표는 “휴가를 통해 직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서로 경험을 공유하면서 조직 분위기가 더 밝아졌다”며 “스타트업도 잘 쉴 때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디밀리언은 앞으로도 전원 참여를 목표로 제도를 이어갈 계획이다. “복지는 단순한 혜택이 아니라 회사의 생존 전략입니다. 직원 부담금도 회사가 지원해 누구나 망설임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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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휴가지원사업 참여기업인 디밀리언의 임직원들(사진=한국관광공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