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러블리즈 멤버 이미주가 주의력결핍행동장애(ADHD) 검사를 받았다.
이미주는 지난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그냥 이미주’를 통해 전문병원에서 ADHD 검사를 받는 모습을 공개했다.
뇌파 검사 등을 받은 이후 의사와의 문진에서 이미주는 기억력 감퇴 증상이 걱정돼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친구와 새벽에 통화를 했다고 한다”며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도, 통화 내용이 아예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생활에 크게 불편한 게 없다”고도 했다.
의사는 이미주의 검사 결과에 대해 “주의력이나 작업기억이 좀 저하된 것으로 나오긴 했다”고 전했다. 그는 “본인이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의사는 ADHD 진단을 내리는 데 신중해야 한다”면서도 “이 정도 결과가 나오면 병원에 따라서 약을 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ADHD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대표적인 아동·청소년 발달장애다. ADHD 증상을 겪는 이들은 과제를 끝까지 수행하지 못하거나,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손발을 꼼지락거리는 등 일상생활에서 뚜렷한 어려움을 경험한다.
ADHD의 원인으로 △전두엽 발달 지연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 불균형 △유전적 요인 등을 꼽힌다. 단순한 성격 문제나 양육 태도로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라, 의학적으로 입증된 뇌 기능의 차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최근에는 치료법이 발전하고 있다. 중추신경자극제 계열 약물이나 비자극제 약물이 사용되고, 행동치료·부모교육을 병행할 수 있다. 성인 ADHD 환자를 대상으로는 약물과 함께 시간 관리·업무 코칭 프로그램이 도입됐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사회적 편견을 줄이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여전히 ADHD를 뇌 발달 특성에서 비롯된 질환이라는 인식보다는 ‘게으름’이나 ‘철없음’이라는 오해가 남아 있어서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