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생산량을 크게 늘렸던 미국 위스키 시장이 경기 침체, 음주량 감소 등 원인으로 재고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버번위스키 브랜드인 ‘짐빔’은 최소 1년 동안 증류기를 가동하지 않을 계획이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켄터키주 루이빌에 있는 짐빔의 65피트(19.8m) 높이 증류기는 지난 1월 이후 생산을 멈췄다. 적어도 올해는 가동을 재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증류기는 대략 93초마다 짐빔 위스키 한 통(1배럴·약 200L)을 만들어낼 수 있다.
430에이커(약 174만㎡) 규모의 생산기지 곳곳에 있는 창고들은 이미 위스키가 담긴 배럴로 빽빽하게 차 있다. 직원들은 위스키를 술병에 담는 병입 작업으로 재배치됐다. 짐빔이 허니, 파인애플 등 향을 첨가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도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한 방법이다. 켄터키 증류협회에 따르면 켄터키주에는 약 1610만배럴의 버번위스키가 쌓여 있다. 9리터 상자 기준 약 3억 상자 수준이다. 업계는 이를 사상 최대 비축량으로 보고 있다. 켄터키주는 숙성 중인 배럴에도 세금을 매기고 있어, 재고 자체가 큰 부담으로 이어진다. 작년에는 7500만달러(약 1128억원) 수준이었다.
2020년대 초반만 해도 위스키 산업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고심해야 할 정도로 호황을 보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위스키, 와인 등 주류 시장이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전 세계적으로 음주량이 줄어들고 있다. 술을 마시지 않거나, 고급 주류 위주로 소비하는 등 소비 트렌드가 변했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전쟁에 따른 수출 타격 등도 영향을 줬다. 미국 증류주협회에 따르면 미국 내 위스키 소비는 2022년 3120만 상자로 정점을 찍은 뒤 둔화세로 전환했다. 작년에는 3000만 상자가 판매됐다.
위스키 업계가 침체에 빠지면서 관련 산업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배럴 제조업체가 대표적인 사례다. 배럴은 위스키에서 증류기만큼이나 중요한 요소다. 미국 법에 따르면 ‘버번’ 자격을 얻기 위해선 최소 51%의 옥수수를 포함한 곡물 혼합물로 증류돼야 하며, 이후 새로 태운 오크통에서 숙성돼야 한다. 원액 생산이 줄면서 배럴 수요도 감소했다.
위스키 가격이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브랜디를 제외한 모든 종류의 위스키에 대한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 4월 기준 121.465를 기록했다. 201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던 3년 전(133.129)과 비교하면 8.76% 감소했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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