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4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美 관세·中 덤핑에 내년 '빨간불'

반도체와 바이오헬스를 중심으로 11월 수출이 늘면서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이 최근 하락세인 데다 경기 부진과 미국 통상 압박 여파로 내년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한 56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125억달러로 전년 동월에 비해 30.8% 늘었다. 11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반도체 수출은 4개월 연속 월별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13개월째 상승 흐름을 보였다.

바이오헬스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19.6% 증가하면서 역대 11월 최대 실적인 14억달러를 기록했다. 선박 수출은 25억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70.8% 늘어나며 상승 전환했다.

15대 주력 품목 중 반도체, 바이오헬스, 철강 등 5개를 제외하면 모두 지난해보다 수출이 감소했다. 수출 2위 품목인 자동차는 56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3.6% 줄어들었다. 산업부는 지난달 초 주요 자동차 부품업체가 파업하면서 자동차 생산량이 감소한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무역수지는 56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18개월째 흑자를 유지했다. 14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라는 성적표에도 향후 전망이 밝지 않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기저효과가 약화되며 수출 증가율도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18.2%였던 수출 증가율은 점차 줄다가 10월 4.6%, 11월 1.4%로 낮아졌다. 2월에 62.9%까지 기록했던 반도체 수출 증가율 역시 둔화되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이 지난달 28일 내년 경제성장률을 1.9%로 낮추고 기준금리를 인하한 배경에도 수출 성장 둔화세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신유경 기자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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