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고등어도 못 먹겠네"…장 보러 간 주부들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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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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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후변화로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고등어 등 밥상에 오르는 주요 수산물의 가격이 크게 뛰고 있다고 뉴스1이 25일 보도했다. 수급 자체가 어려운데다 대내외 상황도 악화하면서 대형마트도 뾰족한 수가 없는 모양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수산물 소비자물가지수(117.91)는 전년 동월 대비 4.9% 올라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2.1%)을 크게 웃돌았다. 수산물 소비자물가지수의 상승률은 곡물(4.6%)·가공식품(3.6%)·축산(3.1%) 등을 앞서면서 전체 19개 품목 중에서 가장 높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고등어 가격의 상승폭이 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고등어(국산·염장·중품) 1손의 평균 소매 가격은 6436원으로, 평년(과거 5년간 평균치) 가격(4072원) 대비 58% 상승했다.

다른 수산물도 사정이 비슷하다. 지난 24일 기준 물오징어(연근해·냉동·중) 1마리 가격은 6339원으로 평년(5156원) 대비 23% 뛰었다. 갈치(국산·냉장·대)도 1마리에 1만 7453원으로 17% 올랐다.

가격 상승의 이유는 구조적인 어획량 감소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고등어 연근해 어획량은 2023년 16만 3200t에서 지난해 13만 4800t으로 17.4% 줄었다. 지난해 살오징어 연근해 생산량도 전년보다 42% 감소한 1만 3546t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4년(21만 3000t)과 비교해 16분의 1 수준이다.

최근 이상 기온 여파로 인해 어획량이 감소한 결과로 분석된다. 수온이 상승하면서 어군 형성이 부진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해파리 떼 출현 등 연근해 환경이 변화하면서 자원량 자체가 감소했다.

여기에 고환율까지 맞물리면서 수입산 가격까지 고공 행진하고 있다. 지난 24일 기준 고등어(수입산·염장·대) 1손 가격은 8445원으로 국산 염장 고등어 1손 가격(6436원)보다 더 비싸다. 가격이 폭등한 국산 고등어를 대체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수입 고등어 가격 역시 평년(6881원)보다 23% 올랐다.

유통업계에선 이 같은 '피시플레이션(수산물+인플레이션)'이 당분간 해소되긴 힘들 것으로 본다. 최대 원인인 이상 기온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불안정한 환율 및 증가하는 수산물 운송 비용으로 가격이 안정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고등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경우 노르웨이 정부가 최근 어종 보호를 위해 잠정적으로 올해 수출 물량을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 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통업계에선 올해 가을쯤 수출량 제한이 확정되면 고등어 가격이 더욱 뛸 수 있다고 우려한다.

대형마트 업계도 가격을 인하할 방안이 마땅치 않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최근 수산물 매출이 그리 좋지 않다. 가격이 올랐는데도 매출이 안 좋다는 건 그만큼 소비가 줄어든다는 의미"라며 "마트 3사 모두 행사 할인 품목을 보면 고등어·오징어 같은 대중적인 어류보다 삼겹살·한우 등 축산물 위주"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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