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육 비싸서 만두 시킨건데…"다음부턴 냉면만 주문해야겠다" [장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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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 붙은 냉면 메뉴 사진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 붙은 냉면 메뉴 사진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본격 무더위를 앞두고 여름철 대표 외식 메뉴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서울 지역 냉면 평균 가격은 1만2600원을 넘어섰다. 유명 평양냉면 전문점의 한 그릇 가격은 1만8000원까지 올랐다. 여름철 보양식인 삼계탕 역시 서울 평균 가격이 1만8000원을 웃돌며 가계 외식비 부담을 키우고 있다.

30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의 외식비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지역 냉면 평균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4.13% 오른 1만2615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냉면 평균 가격은 2022년 4월 처음 1만원 선을 넘어선 뒤 매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냉면 평균 1만2600원대…유명 식당선 1만8000원

다른 지역에서도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한 그릇 가격 1만원을 밑도는 곳은 찾기 힘들 정도다. 서울 다음으로 대구와 인천이 각각 1만1750원을 기록했고 부산 1만1714원, 대전 1만1200원, 경기 1만862원, 경남 1만808원, 광주 1만600원 순이었다. 만원 한 장으로 냉면을 먹을 수 있는 지역은 제주(9750원), 충북(9714원), 전남(9556원) 3곳에 그쳤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냉면 가격은 이보다 더 비싸다. 서울 시내 유명 냉면 전문점들이 성수기를 앞두고 가격을 잇달아 인상했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의 평양냉면 전문점 우래옥은 기존 1만6000원이던 냉면 가격을 올해 1만8000원으로 올렸다. 을밀대는 1만6000원, 필동면옥·을지면옥·진미평양냉면은 각각 1만5000원으로 이름난 냉면집 대부분이 1만원 중후반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서울 중구 유명한 평양냉면집. /사진=박상경 기자

서울 중구 유명한 평양냉면집. /사진=박상경 기자

가격 상승 배경으로는 원재료 부담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냉면 육수에 쓰이는 국산 한우 양지 1등급 100g의 지난 27일 기준 서울 지역 가격은 7423원으로 전년 동기(6622원) 대비 12.1%나 올랐다.

게다가 식당 운영비 전반이 동시에 오르고 있다. 한성대 경제학과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민생물가 분석 보고서'는 재료비 외에도 인건비, 임차료, 배달 수수료 등을 외식 가격을 밀어 올리는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올해 최저임금이 시간당 1만320원으로 올라 외식 업장의 인건비 부담도 커졌다.

여름철 보양식인 삼계탕 가격도 올랐다. 지난달 기준 서울의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만8154원으로 지난해 4월보다 2.8% 상승했다. 서울은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삼계탕 평균 가격이 1만8000원을 넘었다.

삼계탕도 1만8000원 돌파…외식 메뉴 전반 가격 상승

문제는 냉면과 삼계탕만 오른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원재료 가격에 인건비, 임대료, 전기와 가스 등 비용이 일제히 오르면서 김밥·칼국수·자장면 등 일상적인 외식 메뉴 전반으로 가격 인상 압력이 번지는 모습이다.

대표적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메뉴로 꼽히던 자장면은 1년 전 7500원에서 올해 4월 7731원으로 3.08% 올랐다. 칼국수는 1만38원으로 전년 대비 6.1%, 김밥도 한 줄 평균 가격이 3800원으로 5.5%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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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물가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지난 28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7%로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2.0%에서 2.3%로 높여 잡았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물가 상방 압력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실제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올라 물가안정 목표 수준인 2%를 웃돌았다. 올해 1월과 2월 각각 2%로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월 2.2%, 4월 2.6%로 오름폭을 키웠다. 특히 물류비와 직결되는 석유류는 21.9% 급등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인 2022년 7월 35.2% 이후 3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외식업계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가격 인상 압박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냉면이나 삼계탕은 여름철 수요가 집중되는 메뉴인 만큼 가격 변화가 소비자 눈에 더 잘 띈다"며 "원재료뿐 아니라 인건비, 임대료, 에너지 비용이 함께 올라 가격 동결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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