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반장으로 마을 어른으로… 모두의 아버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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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영화 수사반장으로 마을 어른으로… 모두의 아버지였다 "오랜 시간 저를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게 광대의 마음이다." 지난 5월 방영된 MBC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 제작을 앞두고 배우 최불암이 남긴 메시지다. 60여 년간 연기 인생을 돌아보며 남긴 마지막 말은 지난 29일 그가 불귀의 객이 되면서 더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최불암은 6세 되던 무렵 아버지를 여의고 서울 명동에서 '은성'이라는 이름의 주점을 운영한 어머니 슬하에서 성장했다. 외모가 평범하다는 이유로 본래 연출가를 꿈꿨던 고인은 이후 서라벌예대 연극과와 한양대 연극과를 거치며 연기에 뜻을 두게 됐다. 1959년 극단 '실험극회'에서 연극 '햄릿'으로 데뷔했으며 1965년 국립극단 단원으로서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 드라마 130여 편, 영화 90여 편, 연극 55여 편. 매체를 가리지 않고 왕성한 활동을 해온 그가 '시대의 얼굴'을 넘어 국민 아버지란 이름을 얻을 수 있었던 건 안방극장의 공이 컸다. 1967년 서울중앙방송(현 KBS) 특채 6기 탤런트로 TV에 진출한 그는 20대에 드라마 '수양대군'에서 노년 김종서 역할을 맡으며 대중에 처음으로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다. TV로 무대를 옮긴 이유는 당시 스타였던 배우 김민자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끝까지 연극쟁이로 남겠다"던 그의 뚝심도 사랑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두 사람은 4년 교제 끝에 1970년 결혼해 평생을 함께했다. 이후 최불암은 한국형 수사물의 시초 격으로 18년간 전파를 탔던 MBC '수사반장'(1971~1984, 1985~1989)의 박영한 반장, 22년간 방영된 국내 최장수 드라마 MBC '전원일기'(1980~2002)의 양촌리 김민재 회장, MBC '그대 그리고 나'(1997~1998)의 캡틴 박 역할을 맡으며 전국적인 인기와 함께 국민 배우의 명성을 얻었다. 그의 유작도 2024년 방송된 드라마 '수사반장 1958'이다. 스크린에서도 '빛과 그림자'(1967)를 시작으로 '여마적'(1968), '진짜 진짜 좋아해'(1978), '기쁜 우리 젊은 날'(1987) 등에 출연했으나 2005년 '잠복근무'를 끝으로 활동을 멈췄다. MBC '수사반장' 대중이 좋아하는 그의 소탈하고 인간적인 면모는 드라마에 일부 빚을 졌다. '수사반장'의 박영한 반장은 범인을 체포할 때 수갑 대신 하얀 손수건을 사용하며 인간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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