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으론 부족"…고1부턴 정시도 '교과역량' 비중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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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학생들의 대학 입시 전략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고교학점제와 내신 5등급제, 선택과목이 사라지는 통합형 수학능력시험이 현재 고1 학생에게 처음으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2028학년도 대학 입시부터는 수능에 올인하는 전략으로는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대는 2028학년도 정시모집 일반전형에서 2단계로 나눠 전형을 진행할 예정이다. 1단계에서는 3배수를 선발한다. 합격 기준은 ‘수능 점수’가 아니라 ‘수능 등급’이다.

2단계에서는 수능 60%, 교과역량평가 40%를 합산한다. 현재 20%인 교과역량평가 비중을 40%로 확대하는 것이다. 수능은 백분위 합산 점수를 환산해 활용한다. 서울대는 “공통 수능에서 확인하지 못하는 학생의 개별적 특성과 자질을 교과역량평가에서 심층 평가해 대학 학업 적응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과역량평가에는 과목 이수 충실도, 학업성취도, 학업 수행 내용, 공동체 역량 등이 포함된다. 과목 이수 충실도는 서울대에서 요구하는 전공 연계 과목을 선택했는지가 매우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대는 지난 6월 ‘2028학년 전공 연계 과목 선택 안내’를 발표하면서 “권장과목은 지원 자격과 무관하나 모집단위가 권장하는 과목의 이수 여부는 수시 서류평가와 정시 교과역량평가에 반영된다”고 명시했다.

서울대는 인문계열로 불리는 모집단위는 제2외국어, 한문을 한 과목 이상 이수하도록 권장했다. 의약계열을 포함한 자연계열은 기하, 미적분Ⅱ를 권장과목으로 제시했다. 자연과학대학, 공과대학 등은 개별 학과에 따라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등 특정 과목을 우선 이수할 것을 권장했다.

정시모집에서 학교생활기록부를 반영하는 기조는 ‘인서울 대학’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진로 담당 교사는 “고1 학생들은 어떤 과목을 선택해 수강했느냐가 수시는 물론 정시에까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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