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발표 2년간 주춤하다 다시 증가
하위권은 줄었지만 상위권서 급증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이어 최근 6월 모의평가에서도 ‘불영어’ 논란이 이어진 가운데,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 이후 영어 사교육 참여율과 월평균 사교육비가 오히려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교육당국은 영어 절대평가를 도입하면 경쟁이 완화돼 사교육과 학습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 효과는 기대와 달랐다는 분석이다.
5일 교육계에 따르면 곽나람 숭실대 연구교수 등은 한국교육사회학회 학술지 ‘교육사회학연구’에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이 사교육 수요에 미치는 영향 분석’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진이 교육부와 통계청의 사교육비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부가 영어 절대평가 도입을 발표한 직후인 2015~2016년에는 영어 실질 사교육비가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제도가 실제 시행된 2017년(2018학년도 수능)부터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증가 폭도 점차 확대됐다.
또 국어와 수학 등 다른 주요 과목과 비교해도 영어 사교육비 증가세가 더욱 뚜렷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초등학생 약 93만명, 중학생 약 87만명, 일반고 학생 약 126만명 등 총 306만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반영한 실질 사교육비를 기준으로 정책 시행 전후를 비교하는 중단시계열(ITS) 분석과 국어·수학을 비교군으로 활용한 비교중단시계열(CITS) 분석을 실시했다.
명목 사교육비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됐다. 일반고 학생의 영어 월평균 사교육비는 2016년 9만원에서 2017년 9만1000원으로 소폭 증가한 데 이어 절대평가 시행 첫해인 2018년에는 10만2000원으로 1만원 이상 뛰었다. 이후에도 증가세가 이어져 2024년에는 15만7000원까지 늘었다.
영어 사교육 참여율도 상승했다. 일반고 학생의 영어 사교육 참여율은 2016년 35.4%에서 2017년 35.3%로 소폭 낮아졌지만 2018년 38.1%로 다시 상승했고, 2024년에는 48.8%까지 확대됐다.
연구진은 절대평가 도입 이후 상위권 학생의 영어 사교육 참여는 늘어난 반면 하위권 학생은 감소하는 양극화 현상도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절대평가가 하위권 학생들의 사교육 수요를 일부 줄이는 효과는 있었지만, 상위권 학생들이 1등급 확보를 위해 사교육을 확대하면서 전체 사교육 감소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평가 방식을 절대평가로 바꾸는 것만으로는 사교육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며 “사교육 경감이라는 정책 목표를 달성하려면 입시제도와 학교 교육, 사교육 시장을 함께 고려한 종합적인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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