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대표하는 작곡가
풍자와 냉소, 고통과 연민으로
시대의 모순과 아픔 그려내
국립심포니·KBS교향악단 등
오는 26일부터 릴레이 연주회
20세기 소비에트 연방을 대표하는 작곡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서거 50주기를 맞아 연말까지 국내에서 관련 공연이 이어진다. 스탈린 시대 정치적 탄압을 받으며 수많은 교향곡·실내악·오페라곡을 남긴 쇼스타코비치는 1975년 68세의 나이로 소련 모스크바에서 사망했다.
먼저 오는 26일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예술의전당에서 쇼스타코비치 서거 50주기 기념 실내악 시리즈 Ⅱ를 연다.
공연은 먼저 베토벤의 '플루트 바이올린 비올라를 위한 세레나데 Op. 25'로 운을 뗀다. 베토벤의 젊은 시절 희망과 유희가 담긴 작품으로 화려한 기교 대신 절제된 음향이 특징이다. 그 뒤 쇼스타코비치의 '두 대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5개의 소품'으로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연주되는 '피아노 3중주 제2번 Op. 67'은 친구 이반 솔레르친스키를 잃은 쇼스타코비치가 남긴 애도의 음악이다.
다음달 20일에는 APS 심포니아가 세종문화회관에서 쇼스타코비치 서거 50주년 기념음악회 'Future DSCH'를 연다. 제목은 쇼스타코비치가 자신의 작품에 반복적으로 사용한 음악 코드인 'D-S-C-H'에서 영감을 받아, 그의 유산을 21세기적 시선으로 재해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APS 심포니아는 쇼스타코비치가 사망 1개월 전 완성한 '비올라 소나타 Op.147'을 연주할 예정이다.
다음달 21일에는 롯데콘서트홀에서 KBS교향악단 제820회 정기연주회에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11번 Op.103'이 연주된다. 1905년 러시아에서 군대의 총격으로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피의 일요일' 사건을 담았다. 이날 공연에서는 2025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에릭 루가 피아노를 맡아 화제를 모은다.
다음달 23일에는 롯데콘서트홀에서 코리아쿱오케스트라의 '쇼스타코비치의 교향적 증언' 공연이 열린다. 제목은 그의 제자 솔로몬 볼코프가 정리한 회고록 '증언'에서 따왔다. 쇼스타코비치의 예술이 시대의 진실을 증언한다는 주제 아래 그의 대표 교향곡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기념 공연 피날레는 12월 6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제260회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다. 이날 역시 1905년 피의 일요일 사건을 담은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11번 Op.103'이 연주된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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