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오른쪽 흰색 유니폼). /AFPBBNews=뉴스1 |
잉글랜드 토트넘이 망신을 당했다. '캡틴' 손흥민(33)도 침묵했다. '토트넘 18번' 양민혁(19)의 데뷔전 역시 아쉽게 미뤄졌다.
토트넘은 1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에버턴과 원정 맞대결에서 2-3으로 졌다. 한 점차 패배였으나 한때 0-3으로 끌려가는 등 졸전을 펼쳤다. 상당히 실망스러운 경기라고 할 수 있다. 이로써 토트넘은 7승3무12패(승점 24)를 기록, 리그 15위를 유지했으나 리그 6경기 무승(1무5패)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토트넘은 진지하게 2부 강등을 걱정해야할 처지다. 현재 강등권인 18위 입스위치가 승점 16을 기록 중이다.
대한민국 공격수 손흥민은 선발 출장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팀 3-4-3 포메이션의 왼쪽 윙어 역할을 맡았다. 풀타임을 소화하며 슈팅 2회, 패스성공률 83% 등을 기록했다. 양민혁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려 데뷔전을 노렸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계속된 부진에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입지도 상당히 불안해졌다. 경질설이 꾸준히 돌고 있다. 이날 경기에도 패배해 더욱 큰 비난을 받게 됐다. 토트넘 차기 사령탑 후보들도 이미 등장했다.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 안도니 이라올라 본머스 감독, 키어런 맥케나 입스위치 감독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탈리아 유벤투스를 맡았던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도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가 스리톱으로 출격했다. 양 측 윙백은 페드로 포로와 제드 스펜스, 중원은 파페 사르, 루카스 베리발이 맡았다. 스리백은 벤 데이비스, 라두 드라구신, 아치 그레이였다. 골문은 안토닌 킨스키가 지켰다. 에버턴은 4-2-3-1로 맞섰다.
좌절하는 히샬리송. /AFPBBNews=뉴스1 |
토트넘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전반 13분부터 선제골을 허용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에버턴 공격수 칼버트 르윈을 막기 위해 토트넘 수비수 3명이 붙었으나 공을 뺏지 못했다. 이어 르윈이 침착하게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도 전반 18분 좋은 기회를 잡았으나 상대 수비수가 정확한 슬라이딩 태클로 이를 차단했다. 전반 24분 손흥민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토트넘은 전반 26분 킨스키의 슈퍼 세이브에 힘입어 한 차례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오래 버티지 못했다. 토트넘은 전반 30분 에버턴 공격수 일리만 은디아예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이번에도 토트넘 수비수 4명이 은디아예 주위를 둘러쌌지만 이를 막아내지 못했다. 토트넘은 전반 추가시간 그레이가 자책골을 기록하는 불운까지 발생했다. 스코어는 0-3이 됐다.
기뻐하는 에버튼 선수들. /AFPBBNews=뉴스1 |
여기에 토트넘은 전반 경합 과정에서 머리 부상을 당한 센터백 드라구신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아웃됐다. 브라질 공격수 히샬리송이 교체 투입됐다. 센터백이 한 명 빠지면서 포메이션은 포백으로 변경됐다. 이후 토트넘은 '18살 특급' 마이키 무어도 내보냈다. 소득은 있었다. 후반 32분 쿨루셉스키가 센스 넘치는 칩샷으로 만회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분위기를 이어가 후반 추가시간 히샬리송이 추가골까지 기록, 한 점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토트넘의 동점골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패배로 끝났다. 실망스러운 경기력에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들은 고개를 숙였다.
토트넘-에버턴 경기.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