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셰프 에드워드 리
“어머니 존경… 요리사의 꿈 믿어줘”
“제 ‘솔 푸드(soul food)’는 비빔냉면입니다. 한국 식재료가 어떻게 더 세계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해요.”유명 셰프인 한국계 미국인 에드워드 리 씨(53·사진)가 어머니 이순자 씨와 함께 한국을 찾았다. 리 씨는 16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한국 이미지상’ 수상 기념 간담회에서 “이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꿈같다”며 “험난한 여정이었으나 나만의 길을 걸어왔다는 게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어머니를 닮아 고집이 세다”며 활짝 웃은 리 씨는 1970년대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갔다. 이번 수상은 어머니 덕이라며 “많은 한국인 부모들이 자식에게 의사나 변호사가 되라고 권하던 시절에 요리사가 되겠다던 나를 믿어줬다”면서 “어머니에게 들은 음식 이야기가 요리 소재로 활용되곤 한다. 어머니를 존경한다”고 했다. 이 씨도 “남편과 집에서 간소히 차린 밥을 먹고 있는데, 아들이 뚝딱뚝딱 음식을 더 만들어준 기억이 떠오른다”고 회상했다.
자신을 ‘비빔 인간’이라고 정의한 리 씨는 “앞으로 한국에서 더 많은 요리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다짐했다.“평생 한국인이 되고 싶었지만 미국인에 더 가까웠어요. 하지만 최근 한국을 새롭게 발견하며 내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습니다. 마음속 이야기가 담긴 요리를 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