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닭강정·대구 닭똥집 맛집 한눈에…'K-치킨벨트'로 지방 상권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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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닭강정·대구 닭똥집 맛집 한눈에…'K-치킨벨트'로 지방 상권 살린다

“관광을 온 김에 식사하는 게 아니라, 먹기 위해 그 지역을 찾아가 주변 문화를 체험하며 이야깃거리를 만드는 것이 진짜 미식 여정입니다. 세계인이 열광하는 K치킨을 앞세워 지역 관광의 패러다임을 확 바꾸겠습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전국 단위 미식 관광 로드맵인 ‘K-미식 여정’과 ‘K-치킨벨트 플랫폼’을 전격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베일을 벗은 K-치킨벨트 플랫폼은 지난 3~4월 대국민 공모로 접수된 2700여 건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구축됐다. 대구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서울 동대문 닭한마리, 태백 물닭갈비, 해남 닭코스요리 등 전국 각지의 특색 있는 30개 명소가 지도에 담겼다.

'K-치킨 팬덤' 앞세워 전국 관광 활성화

농식품부는 단순한 맛집 소개를 넘어 인근 전통시장과 양조장, 농촌체험휴양마을 등을 묶어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형 관광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특정 음식을 맛보기 위해 기꺼이 여행을 떠나는 목적형 미식 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이날 행사에는 방송인 홍석천 씨를 비롯한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대거 참석해 플랫폼 홍보에 힘을 보탰다.

정부가 미식 관광에 드라이브를 거는 배경엔 막강한 ‘K-치킨 팬덤’이 자리 잡고 있다. 농식품부 조사 결과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한식 1위는 한국식 치킨(14%)이다. 앞서 지난해 송 장관이 국무회의에서 “외국인이 좋아하는 치킨벨트를 구상해 보겠다”고 제안했고, 이재명 대통령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 정부는 향후 방문객 평가를 거쳐 지역 맛집 지도를 꾸준히 업데이트할 방침이다.

속초 닭강정·대구 닭똥집 맛집 한눈에…'K-치킨벨트'로 지방 상권 살린다

농식품부는 치킨벨트를 신호탄으로 하반기 릴레이 미식 관광을 본격화한다. 8~9월 전통주 및 장류·김치 명인 투어에 이어 10월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대규모 ‘한식 페스타’를 개최한다. 지역 농촌을 체험하는 ‘농촌 힐링 스테이’도 연말까지 가동해 관광객의 발길을 전국으로 분산시킨다는 계획이다.

미식 관광이 지역 소멸 위기를 막을 실질적인 ‘구원 투수’라는 점도 거듭 강조됐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단순히 지역 맛집을 나열하는 수준을 넘어, 치킨벨트를 필두로 한 ‘K-미식 여정’을 통해 유동 인구를 전국 곳곳으로 실어 나를 것”이라며 “먹거리를 관광과 결합해 지방 소멸의 파고를 넘고, 지역 경제에 확실한 ‘트래픽’을 공급하는 핵심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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