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에서 멀어지면 도움될지도” ‘토르’ 신더가드는 왜 한국행을 언급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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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노아 신더가드(32)는 한국프로야구를 부활의 발판으로 생각하고 있다.

신더가드의 최근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신더가드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21일 야구 전문 팟캐스트 채널 ‘베이스볼 인사이더스’와 가진 인터뷰가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에 소개되고 이 기사 내용이 소셜 미디어에 퍼지면서 뒤늦게 한국에서도 조명받고 있다.

신더가드는 이 인터뷰에서 “딱히 가리지 않는다. 어디든 팀이 나를 원하는 곳이라면 일본이나 한국에서도 1년 정도 뛰었다 올 생각이 있다”며 한국이나 일본에 갈 생각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더가드는 지난 2015년 메츠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신더가드는 지난 2015년 메츠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특히 그는 “바깥 소음에서 멀어진 상태에서 뛰다 보면 정신적으로 재정비도 되고 이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에서 뛰는 것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전했다.

한국과 일본 야구에 대해 “멋진 이야기들밖에 듣지 못했다”고 밝힌 그는 뉴욕 메츠 시절 팀 동료였으며 지난 2018년 한국프로야구 NC다이노스에서 뛰었던 로건 베렛에게서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베렛은 내게 지구 반대편 한국에 가서 다른 야구를 경험하는 것에 대해 아주 좋은 이야기를 해줬다. 외부 소음을 차단하고 스스로를 다시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며 옛 동료에게서 들은 이야기에 대해 말했다.

신더가드는 한때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출신 유망주였으며 뉴욕 메츠 선발진을 이끄는 주춧돌 중 하나였다. 2015년 맷 하비, 제이콥 디그롬, 바르톨로 콜론 등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며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2016년에는 올스타에 선발됐다.

그러나 2020년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이후 급격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세 시즌 동안 다섯 팀을 전전하는 저니맨으로 전락했다. 45경기에서 225 1/3이닝 던지며 평균자책점 4.99 기록했다.

2023시즌에는 LA다저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에서 18경기 나와 88 2/3이닝 던지며 평균자책점 6.50 기록했다. 볼넷 허용 비율 4.9%로 리그 상위 6%에 해당하는 제구 능력을 보여줬으나 나머지 내용들은 모두 리그 하위권에 그쳤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도 92.2마일에 그쳤고, 헛스윙 유도 비율(17.9%) 하위 3%, 탈삼진 유도 비율(14.3%) 하위 2%, 정타 허용 비율(11.1%) 하위 7%, 강한 타구 허용 비율(42.2%) 하위 26% 등 투구 내용도 안좋았다.

그 결과 2024시즌은 팀을 찾지 못하며 백수로 지냈다. 1년을 쉬었지만, 그는 현역 연장의 꿈을 포기하지 못한 모습이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하면 시즌 내내 야구를 지켜보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그런데도 거의 매일 야구를 봤다. 잊어버리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내 DNA에 여전히 남아 있는 모습이었다. 지금은 다시 이전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내 몸은 여전히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기억하고 있다”며 현역 연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신더가드의 메츠 시절 팀 동료 로건 베렛은 2018년 NC에서 뛴 경험이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신더가드의 메츠 시절 팀 동료 로건 베렛은 2018년 NC에서 뛴 경험이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그는 한국이나 일본 프로야구 진출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그의 바람이 현실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아무리 메이저리그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리그라 하더라도 1년을 통째로 쉰 선수를 받아준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자리는 제한돼 있고, 그 외국인 투수에게 기대는 비중이 높은 KBO리그라면 더욱 그렇다.

최근 KBO리그가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에게 ‘커리어 재정비’의 기회로 여겨지고 있는 것을 그도 인지한 모습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도 1년을 통째로 쉰 선수가 오는 경우는 많지 않다. KBO리그에서 이른바 ‘역수출 신화’를 만든 에릭 페디는 한국 진출 직전 시즌까지 빅리그에서 풀타임 선발로 뛰었던 선수다. 원래 잘하던 선수였다.

2025시즌 KBO리그 진출을 예고한 투수중에는 콜 어빈처럼 직전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로테이션을 소화했던 선수도 있다.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의 수준도 제법 높아졌다.

신더가드가 KBO리그에 오게된다면 이름값으로는 역대 최고급이 될 수 있겠지만, 커리어의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선수가 버티기에는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가 원하는 ‘외부 소음을 막고 정신적으로 재정비하는 기회’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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