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물로 세안하면 모공이 열려 노폐물이 잘 빠진다는 말을 믿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피부과 전문의들은 이를 대표적인 ‘피부 속설’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부 세안 습관이 오히려 피부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공은 온도로 열리고 닫히지 않아
많은 사람들은 뜨거운 물로 세안하면 모공이 열려 노폐물이 잘 빠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HuffPost에 따르면, 피부과 전문의 한나 코펠먼 박사는 “모공에는 근육이 없어 온도 변화에 반응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뜨거운 물이 피지와 노폐물을 일시적으로 느슨하게 만들어 모공이 깨끗해 보이지만, 실제 크기나 기능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모공이 도드라져 보이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모공 크기는 대부분 유전으로 결정된다.
그러나 피지선의 크기와 활동은 나이, 호르몬 변화, 자외선 손상 등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탄력이 약해지면 모공 구조에도 영향을 줘 더 커 보이는 것이다.피부장벽 무너뜨리는 ‘이것’
뜨거운 물은 일시적으로 개운하게 느껴지지만, 피부의 자연 기름을 제거해 보호막인 지질 장벽을 손상한다.
이에 따라 피부의 수분 유지력이 떨어지고, 건조함·민감함이 생길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에도 손상을 주어 노화를 촉진한다.
특히 홍조나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경우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찬물로 해야하나? 정답은…
찬물은 혈관을 일시적으로 수축시킨다. 그러면 붓기가 줄어들고 피부가 탄탄하게 보인다. 하지만 세정력은 떨어지고, 스킨케어 제품 흡수에도 방해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뜨거운 물과 찬물 모두 피부에 불필요한 자극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전문들은 가장 이상적인 세안 온도로 ‘미지근한 물’을 꼽았다.
이는 피부의 자연 기름을 보호하면서도 피지와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준다. 또 스킨케어 제품 흡수도 잘 되며 자극도 적다.
적절한 온도는 약 30~32도로, 체온보다 살짝 낮은 따뜻한 느낌이면 충분하다.
지성 피부는 다소 따뜻한 물이 피지 제거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온도가 너무 높으면 오히려 유분이 더 많이 분비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건강한 모공을 위해
모공 크기를 실제로 줄이긴 어렵지만, 올바른 습관으로 도드라져 보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하루 2번, 자극 없는 세안제로 부드럽게 세안하기 □ 광범위 자외선 차단제 매일 사용하기 □ 주기적으로 각질 제거해 피부 표면 정돈하기 □ 피부 타입에 맞는 보습제로 수분 충분히 공급하기
- UVA와 UVB를 모두 차단해 주는 선크림을 말한다. UVA는 주름·노화, UVB는 기미·화상을 유발한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