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중과 첫주 집값 상승
한강벨트 뚜렷한 매물 감소
재건축 위주로 고점에 근접
주가급등·반도체 성과급 등
유동성 수십조 증가 영향도
정부, 비거주 1주택 매물유도
보유세 인상 등 향후 변수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재개된 첫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주 대비 상승폭이 거의 2배에 달한다.
절세용 급매가 나오며 한동안 주춤했던 강남구 집값까지 상승 전환하며 서울 아파트 시장이 전체적인 상승 흐름으로 돌아선 분위기다.
유동성 확대와 전월세 가격 상승 등 '내 집 마련' 수요가 자극된 상황에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로 매물이 줄어들자 매매가 상승폭이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앞으로의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임대사업자와 비거주 1주택자 등을 압박해 매물을 끌어내려는 정부 조치가 계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 압구정 신현대 170㎡ 85억 거래
실제 강남 재건축 단지에서는 최근 한 달 사이 수억 원씩 낮아졌던 호가가 다시 회복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매매가격지수를 분석해 보면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 시세는 직전 최고점에 근접하고 있다. 강남구 매매가격지수는 5월 둘째 주 99.18로, 직전 고점인 2월 셋째 주 100.03의 99.15% 수준까지 회복했다.
서초구도 직전 고점의 99.7% 수준까지 올랐고, 송파구는 5월 둘째 주에 해당 통계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찾아봐도 비슷한 경향이 보인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11차 전용 170㎡는 지난달 22일 85억원에 새 계약을 맺었다. 같은 면적대가 지난 3월 81억원에 거래됐는데 두 달여 만에 4억원이 뛰었다. 한때 호가가 90억원을 넘어 100억원 가까이까지 올랐던 평형이다. 개포동 개포주공6단지 전용 73㎡ 역시 최고가 37억7000만원을 기록한 후 한때 34억원 수준까지 시세가 떨어졌지만 최근에는 35억7000만원 수준까지 올라왔다. 대치동 대치삼성래미안 전용 97㎡도 지난해 최고가 39억5000만원 이후 36억원대까지 내려갔으나 최근 37억5000만원 수준으로 다시 반등했다.
핵심지의 초소형 아파트도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의 헬리오시티 전용 49㎡는 지난달 24일 23억7500만원(8층)에 거래됐다. 같은 8층 매물이 지난 9일 21억7000만원에 거래된 것에서 2억500만원이 올랐다.
호가 상승에 더해 매물 감소 흐름도 뚜렷하다. 아파트 매물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강남구 매매 물건은 5월 5일 1만112건에서 14일 9422건으로 6.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초구는 8898건에서 7805건으로 12.3%, 송파구는 5288건에서 4748건으로 10.2% 각각 줄었다.
한강벨트와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외곽 지역도 비슷한 흐름이다. 성동구 매매 매물은 같은 기간 2065건에서 1855건으로 10.2% 줄었고, 노원구는 4936건에서 4442건으로 10.0% 감소했다. 매물이 줄어들면서 그동안 강남권보다 가격이 강세를 보였던 서울 외곽지역 상승폭은 더 커졌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강동구를 제외한 모든 서울 자치구가 0.20% 이상 상승을 기록하며 고르게 올랐다.
◆ 규제 따라 집값 향방 달라질 수도
부동산 시장에서는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매물 잠김' 현상이 다시 시작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급매물은 유예 종료 전 상당 부분 시장에 나왔고, 현재는 세금 부담을 견딜 수 있다고 판단한 집주인들이 다시 버티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얘기다.
권대중 한성대 일반대학원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강남권 고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막판 급매물이 활발하게 거래됐다"며 "마지막 '바겐세일' 물량이 소진된 후 매물이 감소하고 매도 호가가 상향 조정된 점이 지표상 상승 전환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다주택 매물 감소와 맞물려 유동성 확대, 30대의 내 집 마련 수요 증가 등이 집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올 3월 광의통화(M2) 평균잔액은 4132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8조5000억원 늘었다. M2는 현금과 보통예금 등 즉시 현금화 가능한 돈(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더한 유동자금 규모다.
반면 매물을 끌어내려는 정부의 지속적인 규제는 가격 압박요인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고가주택과 비거주 1주택자를 타깃으로 양도세와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압박 수위를 늘려가는 동시에 토지거래 허가구역 내 세입자가 있는 주택 전체로 실거주 유예 대상을 확대하는 이중 전략을 쓰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다주택자 매물이 줄어든 데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비강남권에서 내 집 장만 수요가 늘어나면서 서울 평균 시세를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며 "다만 정부 추가 대책에 따라 흐름은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손동우 기자 / 박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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