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식포럼 연사] ‘4전 5기’ 오뚝이 총리, 격랑의 동북아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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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식포럼 연사] ‘4전 5기’ 오뚝이 총리, 격랑의 동북아를 말하다

업데이트 : 2026.07.08 10:45 닫기

제27회 세계지식포럼 연사 릴레이 소개
이시바 시게루 前 일본 총리

방위상 출신 일본 정계 최고 안보통
4차례 낙선 끝 총리 오른 비주류의 반전 승리
한일 셔틀외교 복원, 李대통령과 3차례 회담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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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전략경쟁이 격화되고 대만해협의 긴장이 고조되는 지금, 한국과 일본은 어떤 좌표를 잡아야 하는가.

이 물음에 답할 최적임자가 서울을 찾는다. 오는 9월 8~10일 서울 장충아레나와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제27회 세계지식포럼 연사로 나서는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총리다. 그는 요동치는 동북아 질서와 한일관계의 미래를 놓고 통찰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시바 전 총리의 정치 인생은 순탄한 엘리트 코스와 거리가 멀다. 1986년 중의원에 첫 당선된 이래 방위대신, 농림수산대신, 초대 지방창생담당대신, 자민당 간사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12선의 중진이지만, 오랜 기간 당내 비주류로 주류 아베파의 견제 속에 권력의 중심에서 밀려나 있었다.

그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만 네 차례 고배를 마셨다. 그리고 2024년 9월, 다섯 번째 도전 끝에 당선되며 마침내 총리에 올랐다. 일본 언론이 그에게 ‘4전 5기’라는 수식어를 붙인 이유다. 외신은 당시 그의 당선을 ‘이시바매니아(Ishibamania)’라고 표현하며 비주류의 반전 드라마에 주목했다.

이시바 전 총리는 일본 정계에서 손꼽히는 안보 전문가다. 방위청 장관과 방위대신을 지내며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아시아판 나토(NATO)’ 창설, 미일 동맹의 대등한 재설계처럼 기존 질서의 틀을 흔드는 구상을 꾸준히 제시해왔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해 9월 30일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매경DB]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해 9월 30일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매경DB]

안보에서는 매파적 구상을 내놓으면서도 역사 인식에서는 온건파라는 점은 독특한 특징으로 꼽힌다. 그는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았고, 일본의 전쟁 책임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해온 몇 안 되는 자민당 정치인이기도 하다.

이 같은 노선은 후임 다카이치 사나에 정부와 뚜렷하게 대비된다. 2025년 10월 퇴임한 뒤에도 그는 “‘다케시마의 날’이나 야스쿠니 신사 문제로 한일관계가 악화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강성 우파 성향의 현 정부를 향해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재임 중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도쿄·부산 등에서 세 차례 정상회담을 갖고 셔틀외교의 물꼬를 텄다. 퇴임 후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에 대해 “실제 만나 대화해보니 매우 깊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우경화하는 최근 일본 정치 흐름 속에서 그의 목소리가 어떤 균형추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한편 그는 오랜 기간 인구감소 시대의 국가 전략을 고민해오기도 했다. 초대 지방창생담당대신으로서 도쿄 일극집중 해소와 지방 재생 정책을 설계한 경험은,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이라는 같은 과제를 안고 있는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클 전망이다.

오는 9월 세계지식포럼에서는 동북아 안보 지형의 변화 속 한일 협력의 방향, 그리고 인구위기 시대 국가 운영의 해법 등 우리에게 닥친 정치·사회 분야 문제에 대한 혜안을 이시바 전 총리로부터 직접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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