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세계 최고라고 자랑하던 방공망이 뚫렸다.
이스라엘은 4일(현지시간) 예멘의 친이란 반군인 후티가 발사한 미사일 요격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 미사일은 이스라엘의 중심 도시 텔아비브에 있는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떨어졌다. 이로 인해 8명이 다쳤다. 일부 국제선 항공사는 이스라엘행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 미사일이 공항 최대 규모인 3번 터미널 인근 주차장 근처에 떨어졌다. 활주로와의 거리는 불과 수백 m였다.
이스라엘군은 미사일이 공항 내부를 직접 공격한 것은 처음이며 여러 차례 요격을 시도했으나 막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자체 방공 시스템 ‘애로’와 미국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활용해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왔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튼튼한 방공망을 갖춘 이스라엘이 가자전쟁 이후 후티 미사일을 격추하지 못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번 미사일 공격이 가자지구 지상작전 확대에 관한 이스라엘 내각 투표를 몇 시간 앞둔 시간에 이뤄졌다.
후티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공격에는 자칭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을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후티는 가자전쟁 발발 후 팔레스타인과 연대한다는 명분으로 홍해에서 상선을 공격하고 이스라엘에 미사일 등을 반복적으로 발사해왔다.
이스라엘은 보복을 경고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후티를 향해 “이전에도 행동한 적이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행동하겠다”며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누구든 우리를 해치려는 자는 일곱 배로 앙갚음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당국자들은 후티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으나 후티에 자금과 무기를 제공한다는 주장은 부인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