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위원회 19일 부산서 개막
2021년 서천-고창 등 4곳 첫 등재… 유산청, 서산-여수 2곳 추가 신청
강제노역 감춘 日사도광산 관련… ‘약속 위반’ 지적 나올지도 관심
● 한국의 등재 갯벌 6개로 늘어날까
우선 한국으로선 ‘한국의 갯벌’이 확장 등재될지가 가장 큰 관심거리다. 갯벌은 멸종위기 철새를 비롯한 다양한 생물의 핵심 서식지로, 세계적으로 중요한 생물다양성 보전 가치를 인정받아 2021년 제44차 세계유산위에서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1차로 등재된 곳은 충남 서천군 갯벌과 전북 고창군 갯벌, 전남광주 신안군 갯벌, 전남광주 보성군-순천시 갯벌 등 4곳이었다.
국가유산청은 2025년 자연유산으로서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보호하고 강화하기 위해 충남 서산 갯벌과 전남광주 무안·고흥·여수 갯벌을 2개 추가해 확대 등재 신청을 했다. 지난달 5일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권고를 받은 상태라, 25일 심의를 거쳐 등재될 가능성이 높다.
●‘강제노역’ 감춘 日 사도광산부산 세계유산위에서 일본 사도광산과 관련해 어떤 지적이 나올지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본은 2024년 사도광산 등재 당시 조선인이 강제노역을 한 역사를 반영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해마다 개최하겠다고 한 추도식도 첫해부터 야스쿠니신사 참배 이력 인사를 참석시키면서 ‘반쪽짜리 행사’가 됐다.
사도광산은 올해 세계유산위에서 이미 등재된 유산의 보존·관리 상황을 매년 점검하는 ‘보존관리의제’에 올라 있다. 세계유산위가 이번에 사도광산의 보존 상태에 대한 결정문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져 강제노역 역사와 관련해 어떤 내용이 담길지 주목된다. 그간 우리 정부는 사도광산 문제를 위원국 간 토론 안건으로 만들고자 시도해 왔다.
●‘포화 속 유산’ 긴급 등재도 남수단의 보마-바딩길로 이동경관과 팔레스타인의 세바스티아, 레바논의 아멜 산성 등 3건이 긴급 등재 안건에 오른 점도 눈길을 끈다. 긴급 등재는 무력 충돌이나 자연재해 등으로 소실될 위기에 빠진 유산들에 대해 통상 절차를 단축해 신속히 심사하는 것을 말한다.보마-바딩길로는 사바나와 범람원, 습지 등이 이어진 포유류의 대규모 이동 경로다. 내전과 밀렵, 개발 압력 속에서 서둘러 보호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등재 시 남수단의 첫 세계유산이 된다. 세바스티아는 나블루스 북서쪽의 고대∼근대 유적이 보존된 마을로,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장과 군사 조치로 훼손 등의 위험이 커지면서 긴급 등재가 추진됐다. 남부 레바논의 중세 성채인 아멜 산성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쟁 격화로 잇단 공습과 지상 점령 피해를 입었다.
한 번 등재도 어려운데, ‘재등재’되는 유산도 눈길을 끈다. 콩고민주공화국 가람바 국립공원은 1980년 ‘뛰어난 자연미와 미학적 중요성’ 등으로 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IUCN은 산림-사바나의 ‘생태학적 가치’에 무게를 둔 새 등재 근거를 제시하며 재등재 승인을 권고했다.
이길배 국가유산청 유산정책국장 겸 세계유산위원회 준비기획단장은 “이번 세계유산위는 한국이 세계유산을 보유하던 나라에서 세계유산 보호를 선도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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