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에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환경 위에 교육 기반을 조성한 JDC는 2011년 영국의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 제주(NLCS Jeju)를 시작으로, 캐나다의 브랭섬홀아시아(BHA), 미국의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SJA Jeju) 등 영어권 명문 국제학교들을 잇달아 유치·개교시켰다.
영어교육도시에 유학생이 몰리면서 2008년 1만7056명에 불과하던 서귀포시 대정읍 인구는 2024년 11월 기준 2만3998명으로 급증했다. 영어교육도시 내 활동 인구 약 1만2000명 가운데 약 10%는 국제학교 교사 등 외국인으로, 이들과의 일상적 교류 속에서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을 높일 수 있는 정주 환경도 조성됐다.
현재 영어교육도시에는 4개 국제학교가 운영 중이며, 오는 2027년 9월에는 미국의 풀턴 사이언스 아카데미 애서튼(FSAA)이 개교를 앞두고 있다. JDC는 앞으로 2개교를 추가 유치해 총 7개 국제학교를 설립할 계획이다.● “서울대는 우습지” 세계 무대로 나가는 NLCS Jeju
이 가운데 NLCS Jeju는 영어교육도시 내에서도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학교로 꼽힌다. 2014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후 현재까지 총 1078명의 졸업생을 내보냈으며, 그 중 45% 이상이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스탠퍼드 등 세계 상위 50위권 대학에 진학하는 성과를 거뒀다.
NLCS Jeju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5년 연속 국제 바칼로레아(IB) 디플로마 프로그램 세계 랭킹 100위권 내에 들어 있는 국제학교로, 세계 상위 1% 수준의 성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2024년에는 IB 디플로마 만점자가 2명 배출됐으며, 전 세계적으로 이 같은 만점자는 200여 명에 불과했다.또한 2024년 졸업생 중 3명은 과학·기술 분야 최고 인재 20명을 선발하는 ‘대통령 과학 장학금’을 수상했다.●“어떤 재능이 꽃필까”… 개별 맞춤형 진학 상담
NLCS Jeju가 이처럼 많은 학생들을 세계 유수 대학에 진학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전문적인 진학 상담 시스템이 있다. 모든 학생은 10학년부터 진학 상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전공 선택부터 대학 진학까지 개인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받는다.
10·11학년 학생들은 연 2회의 필수 개별 상담을, 12·13학년은 주 1회 개별 상담을 받는다. 이러한 일대일 상담은 학생이 자신의 고유한 이야기를 지원서에 담아낼 수 있도록 돕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진로 지도와 입시 전략을 스스로 짜기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올해 졸업 예정자들은 영국의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등에서 총 76건의 조기 입학 허가(컨디셔널 오퍼)를 받았으며, 미국 코넬대, 시카고대, 뉴욕대 등으로부터도 총 27건의 조기 합격 통보를 받는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NLCS Jeju는 음악, 예술, 사회봉사, 스포츠, 과학 등 190개 이상의 교과 외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문제 해결력과 협업 능력,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이러한 교과 외 프로그램은 해외로도 확장된다. 지난해 11월에는 호주 시드니와 블루마운틴에서 ‘NLCS Jeju 현악 앙상블 콘서트’를 열어 현지 명문학교와 음악 교류를 펼쳤고, 올해 2월에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회 NLCS 음악 페스티벌’에도 참가했다. 해리 토링턴 음악 부서 대표 교사는 “NLCS Jeju의 강점은 교실 안에서 배운 내용을 세계 무대에서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학생들이 글로벌 사회에서 탁월한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특별법’으로 확보한 경쟁력
영어교육도시에 위치한 국제학교들은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외국 교육과정은 물론, 국내 교육과정 인증까지 가능해 제도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제주도교육청의 설립 인가와 지도·감독을 받기 때문에 운영의 투명성과 교사의 자질 관리도 체계적으로 이뤄진다.
무엇보다 NLCS Jeju와 같은 제주 국제학교는 내외국인 구분이나 해외 거주 요건 등 입학 제한이 없어, 누구든 입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장점을 가진다.
NLCS Jeju는 지난해부터 입학 시기를 따로 정해두지 않는 ‘수시 입학 제도’를 도입했으며, 학생 개별 상황에 따른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러닝 서포트 교사와 심리 상담 교사가 학업·정서적 지원을 제공하며, 학생들의 학교 적응을 도와준다.
JDC 관계자는 “전 세계 17개국에서 100개 이상 학교를 운영 중인 글로벌 교육 그룹 ‘코그니타’가 제주도교육청의 설립자 변경 승인이 완료되는 대로 NLCS Jeju를 인수할 예정”이라며 “국제교류 프로그램과 혁신적인 교육 방식을 접목해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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