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개방감 활용한 대형 전시

시원한 공간을 활용해 ‘포토제닉’한 작품을 설치하는 사례는 해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엔 스위스 출신 현대미술가 어스 피셔의 7m 높이 조각 ‘무제(램프/베어)’가 면세점 구역에 설치돼 있다. 곰돌이 인형 모양이지만 사실은 청동으로 제작한 무거운 조각상이다. 2011년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카타르 왕실이 약 680만 달러(당시 약 80억 원)에 낙찰받은 작품으로, 2014년 개항과 함께 대표 상징물로 자리 잡았다.
2028년 완공 예정인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 공항의 신축 6터미널에는 양혜규 작가(55)의 공중 조각이 설치될 예정이다.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모여드는 뉴욕이란 도시의 정체성과 작가의 이민 및 이주에 관한 관심이 맞물릴 것으로 보인다.
● 한국의 관문, 문화 홍보의 장
인천공항은 2020년부터 문화예술 전담팀을 두고 있다. 이다영 인천공항 고객경험팀 대리는 “인천공항은 서도호 같은 세계적 작가의 작품부터 전통 공예나 미디어 아트, K컬처까지 작품의 층위가 매우 다양하다”며 “한국의 문화예술이 실시간 스트리밍되는 공간으로 ‘동시대성’과 ‘유연성’이 우리 공항 문화 콘텐츠의 강점”이라고 했다.
이런 맥락에서 이달부터 11월까지 인천∙김포∙김해 국제공항에선 한국 신진∙중견 작가 16명의 미디어 아트와 대형 설치 29점을 만나볼 수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와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가 협력한 전시다. 김현진 예술경영지원센터 시각유통팀장은 “팬데믹 시기 인천공항에서 시작한 전시가 좋은 반응을 얻어 김포, 김해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선 김보희 작가의 ‘The Days’를 비롯한 설치 및 미디어 작품을, 제2여객터미널에선 ‘2247년 우주 이주 시대’라는 세계관 하에 염인화 한윤정 양정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김포에선 나노 필름 조각을 벽면 형태로 설치한 이지연의 작품이, 김해에선 이후창의 설치 작품 등이 전시된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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