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 이병철 '공수래공수거' 글씨 1억에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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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 이병철 '공수래공수거' 글씨 1억에 낙찰

입력 : 2026.07.21 22:59

1981년 샘터 창립자에 써준 작품
37회 응찰 끝에 새주인 찾아

사진설명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1910~1987)이 종이에 먹으로 써 내려간 붓글씨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가 21일 케이옥션 온라인 경매에서 1억원에 낙찰됐다. 1500만원에 시작해 무려 37회 응찰 끝에 새 주인을 찾았다. 당초 추정가는 1900만~4000만원 사이였다.

경영난으로 무기한 휴간에 들어간 월간 '샘터'가 소장하던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이 회장이 1981년 '샘터' 창립자 김재순 전 국회의장에게 직접 써서 선물한 붓글씨다.

케이옥션 관계자는 이날 "경매는 오후 4시 55분에 마감했다"며 "예상을 훨씬 뛰어넘어 막판에 치열한 경합이 벌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간다'는 뜻의 '공수래공수거'는 서예에 조예가 깊었던 이 회장이 가장 즐겨 썼던 구절이다. 유한한 삶과 물질의 덧없음을 이르는 대표적인 불교 문구다. 당대 최고 기업가였던 이 회장이 늘 곁에 두고 스스로를 단련했던 '비움'의 경영 철학과 인생관이 집약돼 있다. 가로 134.5㎝, 세로 32.5㎝ 크기로 과장된 기교나 허세가 느껴지지 않는 우아하고 정갈한 필체다.

이 글씨는 샘터 이사장실에 수십 년 동안 소중히 걸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호를 마지막으로 무기한 휴간에 돌입한 샘터의 경영난이 경매 출품으로 이어졌다.

지난 11일 온라인 경매가 시작됐고, 이날까지 여러 차례 응찰이 이어진 끝에 추정가 상단의 2.5배에 달하는 1억원에 낙찰됐다. 낙찰자가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회장은 1976년 11월 전경련회보에 실린 '나의 경영론'에서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과연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를 잘 알고 있을 때 가장 행복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행히 나는 기업을 인생의 전부로 알고 살아왔고, 나의 갈 길이 사업보국에 있다는 신념에 흔들림이 없다"고 적었다.

[이향휘 선임기자]

미술품 경매와 중개, 작품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갖춘 국내 대표 경매 플랫폼 기업입니다.
온라인 경매를 통해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의 붓글씨 작품이 경합 끝에 낙찰되는 전 과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했습니다.
다양한 미술품을 발굴하고 온오프라인 경매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미술시장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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