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에도 전쟁 비극…생후 3주 아기, 추위에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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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의 칸유니스 외곽에서 태어난 지 3주 된 여아 실라 알파시가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실라의 아버지는 겨울철 찬 공기를 막지 못하는 텐트에서 가족이 거주하며 아기가 극심한 추위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가자지구에서는 전쟁 시작 이후 어린이 1만76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의료 시스템이 마비되어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의료진들은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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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한 캠프에서 사람들이 베이트 라히아에서 피난 온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보호하는 텐트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격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사진은 무관 [사진 출처 = AFP 연합뉴스]

25일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한 캠프에서 사람들이 베이트 라히아에서 피난 온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보호하는 텐트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격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사진은 무관 [사진 출처 = AFP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전쟁이 시작된 가자지구에서 생후 3주 신생아가 성탄절에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숨진 소식이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외곽 알마와시 난민촌에서 태어난 지 3주된 여아 실라 알파시가 밤사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

실라의 아버지 마흐무드는 전날 밤 기온이 섭씨 9도까지 떨어지면서 바닥에서 한기가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실라를 담요로 감쌌지만, 냉기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고 토로했다.

가족이 머무는 텐트가 바람을 막아내지 못해 어른들도 추위를 견디기 힘들 정도였다고 전했다. 실라는 밤사이 울면서 깬 횟수가 3번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날 아침, 가족은 몸이 뻣뻣하게 굳은 실라를 발견했다. 입술은 보라색으로 변했고 창백한 피부는 얼룩덜룩한 모습이었다. 마흐무드는 “아기의 몸이 마치 나무 같았다”고 했다.

가족은 실라를 급히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생명을 구하기에는 이미 늦은 상태였다고 한다. 칸유니스 나세르 병원의 소아병동 책임자 아흐메드 알파라는 실라의 사인이 저체온증이라고 확인했다.

알파라는 지난 48시간 동안 실라 이외에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아기가 적어도 두 명 더 있다고 밝혔다. 한 명은 태어난 지 3일, 다른 한 명은 한 달 된 아기라고 전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뒤 어린이 1만76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필립 라자리니 사무총장은 유엔 자료를 인용해 가자지구에서 한 시간마다 어린이 1명씩 숨지고 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의 의료진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현지 의료 시스템이 마비돼 어린이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파라는 현재 운영 중인 가자지구 내 신생아 병동은 20%에 불과하며 인공호흡기를 포함한 의료용품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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