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도 ‘고용 없는 성장’
청년층에 충격 집중… “양극화 심화”
5일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은행의 경제 전망을 토대로 추산한 결과 올해 한국의 고용탄성치는 0.23∼0.24로 예상된다. 고용탄성치는 경제가 1% 성장할 때 취업자가 얼마나 증가하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경제 성장에 비해 취업자 증가 폭이 작다는 의미다.
KDI는 5월 ‘상반기(1∼6월) 경제 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5%, 취업자 수 증가율을 0.6%로 전망했다. 한은 역시 비슷한 시기 수정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과 취업자 수 증가율을 각각 2.6%, 0.6%로 내다봤다. 두 기관의 예상이 현실화된다면 올해 한국의 성장률은 지난해(1.1%)의 두 배 이상으로 뛰지만, 취업자 증가율은 작년(0.7%)보다 0.1%포인트 하락한다. 그 결과 올해 고용탄성치는 지난해(0.64)의 3분의 1 수준으로 2018년(0.13)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다.
고용 없는 성장의 충격이 청년층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청년 고용 부진이 지속되면 세대, 지역 등 한국 경제 전반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가 성장 동력을 잃고 둔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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