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지속 '트래블카드'…올 1분기 체크카드 해외결제액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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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카드사 1분기 결제 1조9816억원…전년比 17.1%↑
하나 1000만·신한 300만명 가입, 누적 환전 10.6조원 달해
매년 가파른 성장세…단기 여행부터 장기 체류까지 확산

  • 등록 2026-05-20 오후 4:48:44

    수정 2026-05-20 오후 4:48:44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00~1500원을 오가는 고환율에도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국민들이 해외에서 사용한 체크카드 결제액이 2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1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환전 수수료 무료 등 다양한 혜택으로 해외여행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트래블카드가 성장세를 지속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1위 트래블카드인 ‘하나 트래블로그’와 ‘신한 SOL트래블’ 등 두 카드의 누적 환전액이 10조원을 넘겼고,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여간 결제액이 2조원에 달하는 등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매년 1분기 카드사 해외 체크카드 결제액 추이. (자료=여신금융협회·단위=억원)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 등 9개 카드사의 체크카드 해외 결제액은 1조 9816억원으로 전년동기(1조 6928억원) 대비 17.1% 증가하며 1분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최근 5년간 매년 1분기 해외 체크카드 결제액은 2022년 1분기 4946억원, 2023년 1분기 7731억원, 2024년 1분기 1조 1771억원, 2025년 1분기 1조 6928억원, 2026년 1분기 1조 9816억원 등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왔다.

카드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트래블카드의 이용 확대가 해외 체크카드 결제액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트래블카드는 환율 우대 100% 무료 환전과 해외 결제·이용 수수료 면제,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면제 등을 앞세워 매년 시장을 확대해왔다. 또 최근에는 해외 단기 여행객은 물론 유학생이나 장기 체류자까지 트래블카드를 생활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트래블카드 가입자 수도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트래블카드 선두주자인 하나 트래블로그는 지난해 12월 가입자 1000만명을 넘어섰고, ‘신한 SOL트래블’도 2024년 2월 출시 이후 2년 2개월만인 지난 4월 누적 발급 300만장을 넘겼다. 이들 두 곳의 누적 환전액은 6조 6000억원과 4조원에 달하고, 지난해 12월 이후 올 4월까지 약 5개월간 환전액만 각각 1조 2000억원, 1조원 수준이다. 이는 올 1분기 해외 체크카드 결제액 대부분이 트래블카드 이용으로 발생했다는 방증이다. 여기에 해외 체크카드 결제액에 포함되지 않지만 외화 충전식 트래블카드인 ‘트래블월렛’도 누적 결제액도 7조원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가족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5월과 6월 이후 여름 휴가철 등을 맞아 트래블카드 혜택과 제휴도 확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다음달 12일까지 ‘SOL 트래블’·‘SOL트립앤샵’ 체크카드 고객 총 6000명에게 여행 전·중·후 등 단계별로, 올리브영 모바일 상품권과 마이신한포인트, 메가MGC커피 아메리카노 쿠폰 등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카드는 전 세계 스타벅스에서 스타벅스 리워드 별을 적립할 수 있는 ‘스타트래블 우리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는 해외 여행 중 전 세계 스타벅스 이용 금액에 대해 스타벅스 리워드 별을 제공한다. 스타벅스를 포함한 해외 전체 가맹점에서 누적 금액 2만원 당 별 3개(월 한도 30개)를 적립할 수 있다. 또 이달말까지 3만원 이상 이용 고객 대상으로 3만원 상당의 스타벅스 쿨링백도 증정하고, 해외에서는 2만원 이상 이용하면 2만원 캐시백도 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의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는 해외 무료 환전과 카드·ATM 수수료 면제 등과 함께 국내 여행에서도 맛집·카페·빵집·철도·고속버스 등 7개 영역에서 월 최대 2만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고환율·고물가 시기에는 해외여행이 줄었지만, 현재 20·30대 MZ세대에게는 해외여행이 일상화돼 이런 공식이 깨지고 있다”며 “트래블카드는 단기 여행객 뿐 아니라 해외 장기 체류자들도 일상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고, 환 헤지를 위한 외화 충전 수요 등이 합쳐져 트래블카드의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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