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수능부터 전면적으로 확대된 무전공 선발에서 이과생의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입학 후 문·이과 관계없이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유형1'에서는 정시 합격생 4명 중 3명이 이과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종로학원이 대입정보포털 '어디가' 공시에서 2025학년도 주요 17개 대학 무전공 학과 정시 합격자의 선택 과목을 분석한 결과 유형1의 경우 75.3%가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에서 미적분이나 기하 과목을 선택했다. 통상 이과생은 수학 선택 과목으로 미적분과 기하를, 문과생은 확률과통계를 선택한다.
성균관대 자유전공계열, 서울시립대 자유전공학부는 정시 합격생 전원이 이과생이었다. 한양대 한양인터칼리지학부와 건국대 KU자유전공학부도 98.4%가 수능 미적분·기하 선택자였다.
'문과 침공' 현상도 두드러졌다. 서강대 자유전공학부는 인문학기반자유전공·AI기반자유전공·SCIENCE기반자유전공학부로 나누어 선발하고 있다. 지난 수능에서 세 곳 모두 정시 합격생의 100%가 이과생이었다.
무전공 선발 중에서도 '유형2'는 계열·단과대 칸막이가 존재해 그 안에서만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정시 지원 단계에서부터 인문·자연계열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고, 그 안에서만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유형2의 경우에도 인문계열에 합격한 이과생이 절반에 가까운 46.7%를 차지했다. 연세대 언더우드학부(인문사회) 정시 합격생 중 이과생 비중은 87.5%, 융합인문사회과학부 86.5%, 상경계열은 51.4%에 달했다. 서강대는 지식융합미디어학부 정시 합격생 전체가 이과생이었다. 인문학부도 80.9%, 사회과학부에서도 80.0%에 달했다.
사회과학분야 뿐만이 아니다. 한국외대 영어대학(통합모집)의 경우에도 80.0%가 미적분·기하 선택자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무전공 선발 확대가 이과생에게는 매우 유리하게 작동한 것"이라며 "2026학년도에도 무전공 선발이 확대 기조가 유지되는만큼 문과생들이 입시에서 불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