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설영우(28·츠르베나 즈베즈다)가 계속되는 욕설과 인신공격성 악성 댓글에 강경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소속팀이 있는 세르비아 현지 언론도 이를 주목했다. 설영우의 소속팀 즈베즈다는 세르비아 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이다.
세르비아 매체 메리디안 스포츠는 26일(한국시간) "한국 축구대표팀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했고, 이로 인해 즈베즈다 1군 선수 설영우의 조국인 한국에서 큰 분노가 일었다"고 전했다.
이어 "즈베즈다의 조용한 선수로 알려진 설영우도 이번 일에 특히 화가 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경기 후 '악의적인 댓글에 강경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설영우 측이 남아공전이 끝난 뒤 악성 댓글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문을 냈다고도 소개했다.
앞서 설영우의 소속사 스포트 프로젝트는 공식 채널을 통해 "경기력에 대한 의견과 평가는 스포츠의 일부이며, 건설적인 비판과 다양한 의견은 건강한 스포츠 문화의 중요한 요소"라면서도 "다만 최근 일부 댓글 및 메시지 중에는 욕설, 인신공격,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 등 건전한 의견 표현의 범위를 명백히 벗어난 사례들이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설영우 측은 "이러한 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 선수 개인뿐 아니라 가족과 주변인들에게도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현재 관련 게시물과 댓글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 악의적인 비방, 인신공격, 허위사실 유포 등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선처 없이 강경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설영우는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조별리그 기간 동안 도를 넘은 비난과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 특히 2차전 멕시코전 패배 이후 일부 팬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거세졌고, 선수 생활에 치명적일 수 있는 부상까지 기원하는 악성 댓글도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본인은 물론 지인과 가족까지 표적이 된 상황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5일 열린 A조 최종 3차전 남아공전에서도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1승2패(승점 3), A조 3위로 조별리그 일정을 마쳤다. 남아공전에서 최소 무승부만 거뒀어도 조 2위로 32강에 오를 수 있었지만, 그 기회를 놓쳤다. 한국은 다른 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번 대회부터 월드컵 참가국은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12개 조 1, 2위와 함께 조 3위 12개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8개 팀도 32강에 합류한다. 한국에도 32강 진출 가능성은 남아 있다.

그렇다고 남아공전 충격패의 여파를 지울 수 있는 건 아니다. 일단 조 3위 상위 8개 팀 안에 들지 못하면 조별리그에서 짐을 싸야 한다. 남아공전 부진한 경기력도 축구팬들의 분노를 샀다. 이 때문에 설영우를 포함한 일부 대표팀 선수들이 축구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는 모양새다.
메리디안 스포츠는 한국 팬들의 반응도 함께 전했다. 매체는 "한국 축구팬들은 설영우의 편에 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팬들이 설영우의 강경 대응 예고를 두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특히 매체는 일부 팬들이 "남아공전이 끝난 뒤 소송을 예고한 것처럼, 경기장에서도 그렇게 빨랐다면 한국은 패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식으로 조롱했다고 전했다.
프로축구 K리그 울산HD 출신 설영우는 지난 2024년 여름 세르비아 명문 즈베즈다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남아공전에서는 볼 터치 57회, 수비적 플레이 3회, 걷어내기 2회, 헤더 클리어 2회, 태클 2회 등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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