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케어 소재 강자 선진뷰티…"ODM·자체 브랜드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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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호 선진뷰티사이언스 대표

이성호 선진뷰티사이언스 대표

“화장품 소재를 넘어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자체 브랜드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려고 합니다.”

이성호 선진뷰티사이언스 대표(56·사진)는 5일 “좋은 소재·원료로 우리가 직접 화장품을 만들어 고객과 소통하고 평가받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선진뷰티는 국내 1위 화장품 소재 전문기업이다. 선케어 제품에 들어가는 자외선 차단제와 스킨케어 소재 등을 생산해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 해외 유명 브랜드를 비롯해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등 거의 모든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매출의 85%가 해외에서 나온다. 2021년 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선진뷰티의 모태는 이 대표의 부친인 이병철 회장(88)이 1978년 창업한 선진화학이다. 선진화학은 세제 샴푸 등에 쓰이는 계면활성제를 생산해왔다. 화학공학 박사인 이 대표가 2007년부터 회사를 맡으면서 화장품 소재로 주력 사업을 바꿨다.

이후 선진뷰티는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 2007년 109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726억원으로 늘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 증가율은 59%에 달했다. 이 대표는 “초반엔 소재 판매에 어려움을 겪어 포기할까 생각도 했었다”며 “딱 10년만 더 해보자고 했는데 놀랍게도 10년 차에 ‘점프업’하며 급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화장품 ODM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올 7월부터 180억원을 투입해 충남 서천에 ODM 전용 공장을 짓고 있다. 코스맥스·한국콜마로 대표되는 화장품 ODM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 기준에 맞는 선케어 제품 등 일반의약품(OTC)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미국에서는 자외선 차단과 미백, 주름 케어 등 기능성 화장품을 OTC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며 “OTC를 중심으로 한 ODM에서 우리가 들어갈 틈새시장(니치 마켓)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출시한 ‘아이레시피’를 통한 자체 브랜드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이레시피는 지난달 말 신제품 ‘세라마이드 유자 바이오 클렌징 오일’을 출시했다. 선진뷰티가 개발한 차세대 바이오 오일인 ‘이지라이트’를 적용해 메이크업은 물론 피지와 노폐물 등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국내외 어느 업체도 성공하지 못한 바이오 기술을 적용했다”며 “벌써부터 글로벌 유명 브랜드사에서 협업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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