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용여부터 김영옥·전원주까지…80대 유튜브가 더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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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선우용여 유튜브

사진출처 | 선우용여 유튜브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우리 할머니도 저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선우용여의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이다. ‘국민 엄마’, ‘억척 할머니’로 불리던 원로 배우들이 유튜브를 통해 뜻밖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선우용여, 김영옥, 전원주가 그 주인공이다. 

손주뻘 시청자와 댓글로 소통하거나 자신의 일상을 공개해 수십만 명의 구독자를 모으고 있다. 젊은 세대가 지배해온 유튜브에서 ‘연륜’을 내세워 승승장구하는 격이다. 

‘실버 유튜버’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선우용여다.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는 어느덧 구독자 51만2000명을 넘겼다. 일상부터 패션, 뷰티, 맛집, 여행까지 콘텐츠 폭도 넓다. 

화려한 옷차림과 시원한 말투, 어디서도 주눅 들지 않는 에너지가 해당 채널의 힘이다. 젊은 시청자까지 삶을 대하는 그의 태도에 반응하고 있다.

사진출처 | 김영옥 유튜브

사진출처 | 김영옥 유튜브

김영옥은 속도보다 ‘깊이’로 다가간다. 구독자 16만8000명을 보유한 그는 후배 연기자들과 만나 60년이 넘는 연기 인생과 가족 이야기를 차분히 나눈다. 

화려한 편집이나 자극적인 소재는 많지 않다. 대신 오래 버틴 사람만이 건넬 수 있는 말들이 있다.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댓글도 그런 분위기에서 나온다.

사진출처 | 전원주 유튜브

사진출처 | 전원주 유튜브

전원주는 생활 속 이야기로 친근함을 쌓고 있다. 유튜브 채널 ‘전원주_전원주인공’은 구독자 10만8000명을 확보했다. 시장 장보기와 절약 노하우, 건강 관리처럼 현실적인 콘텐츠가 중심이다. 

특유의 ‘짠순이’ 캐릭터도 여전히 살아 있다. 최근에는 고관절 수술 이후 재활 과정과 복귀 모습까지 공개해 큰 응원을 받았다. 아끼고, 버티고, 다시 움직이는 그의 일상은 꾸며낸 기획보다 설득력이 상당하다.

세 사람은 닮은 듯 다르다. 선우용여가 멋지게 나이 드는 법을 보여준다면, 김영옥은 긴 시간 쌓인 온기를 전한다. 

전원주는 생활의 감각으로 공감을 얻는다. 다만 억지로 젊어 보이려 하지 않는다는 점은 공통분모다. 유행어를 따라 하거나 세대 감각을 흉내 내는 대신, 자신이 살아온 시간을 있는 그대로 꺼내놓는다.

유튜브가 젊은 세대만의 무대라는 말도 이제는 낡았다. 시청자들이 반응하는 것은 나이가 아니라 ‘사람 냄새’에 있다. 잘 짜인 설정보다 세월이 묻어나는 말투, 과한 연출보다 자연스러운 일상이 더 오래 남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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