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들에게 이틀 쉬고 중간 피칭해야 될 날짜에 피칭 안 하고 중간에 1이닝씩 들어갈 수 있다. 준비를 하라’고 통보는 해 놓은 상태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흔들리는 불펜진을 보강하기 위해 선발투수들을 투입할 계획을 세웠다.
염 감독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향후 투수들 기용 방식에 대해 이야기했다.
LG는 현재 79승 3무 49패를 기록, 단독 1위를 질주 중이다. 2위 한화 이글스(75승 3무 52패)와의 승차는 3.5경기.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으며, 정규리그 우승 매직 넘버도 11만 남은 상황이다.
다만 이런 LG에게도 고민이 있다. 최근 불펜진이 흔들리고 있는 까닭이다. 사령탑은 선발투수들을 불펜진에 투입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송)승기는 오늘 중간으로 써볼 생각이다. 자기 로테이션 돌면 많이 쉬어서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 오늘 아니면 내일(14일) 중간으로 던진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중간으로 나설 수 있다. 1~2이닝 정도 던질 것”이라며 “(포스트시즌 중간으로 나설 선발투수는) 팀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최종적으로 확인할 것이다. (손)주영이도 중간에서 던질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지금 중간이 흔들리고 있는데, 승부처 됐을 때 우리도 포스트시즌 모드로 움직이지 않을까. 그제 경기부터 선발투수들에게 ‘이틀 쉬고 중간 피칭해야 될 날짜에 피칭 안 하고 중간에 1이닝씩 들어갈 수 있다. 준비를 하라’고 통보는 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선발투수들도 포함이다. 지금 중간이 흔들리고 있다. 그럴려고 (선발투수들을) 아껴 놓았다. 써도 큰 과부하가 안 걸린다. 전반기 전에도 휴식을 줬고, 지금도 6~7일 로테이션 돌아가고 있다. 다음 선발 무리가 안 가는 선에서 1이닝씩 쓸 것이다. 피칭 대신이다. 지쳤으면 그게 안 되는데 그 상황은 아니다. 우리는 앞으로 미출전 선수 2명 빼고 다 대기한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8승을 빨리 해야 한다. 87승만 하면 될 것 같다. 선수들에게도 우리가 8승을 빨리 해야 된다 했다. 그러면 우리가 훨씬 유리한 조건을 가질 수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자 했다. 1년 동안 다 같이 잘 버틴 것이다. 올해는 버티기 야구였다. 마무리 잘 할 때니 작은 실수들을 줄이자 했다. 작은 실수들이 항상 문제들을 일으킨다. 투수들은 볼넷 줄이고, 야수들은 작은 실수 줄이자 했다. 그러면 충분히 할 수 있지 않겠냐 했다. 우리가 8승하면 한화는 12승 2패를 해야 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경기 전 LG는 홍창기를 콜업했다. 대신 우투우타 포수 자원 김성우가 말소됐다. 지난 2016년 2차 3라운드 전체 27번으로 LG의 부름을 받은 홍창기는 우투좌타 외야 자원이다. 통산 753경기에서 타율 0.310(2597타수 806안타) 17홈런 295타점 8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23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에는 좋지 못했다. 지난 5월 13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수비 과정 도중 내측 측부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이날 1군의 부름을 받게됐다.
염경엽 감독은 “(홍창기는) 대타로 들어간다. 처음에는 중요할 때 아마 안 쓰지 않을까. 1~2게임 써보고 감각을 확인할 것이다. 연습 때 치는 것을 볼 것이다. 체크할 것”이라며 “복귀해서 중요한 순간 나가는 것은 (홍)창기에게도 적응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편안한 상황에 나가야 페이스 찾는 게 빠르다. 항상 순서가 있다 생각한다. 순서를 맞춰야 선수도 빨리 올라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는 이날 투수 임찬규와 더불어 신민재(2루수)-문성주(우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김현수(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최원영(좌익수)-박해민(중견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