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 "이상형? 눈 꼭대기 달려…나같은 남자 만나고파"[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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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거룩한 밤' 라운드 인터뷰
"20년간 떳떳하게 살았다…부모님 믿음·독서 영향 커"
"좌우명은 평생 '최후의 승자는 선한 사람'"

  • 등록 2025-04-23 오후 1:31:46

    수정 2025-04-23 오후 2:37:02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서현이 20년간 연예활동을 하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선한 마음가짐과 행보를 유지할 수 있던 본인만의 비결과 함께 평소 이성에 대한 확고한 이상형 기준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서현은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감독 임대희, ‘거룩한 밤’)의 개봉을 앞두고 2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거룩한 밤’은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마동석 분), 샤론(서현 분), 김군(이다윗 분)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오컬트 액션이다.

서현은 넷플릭스 영화 ‘모럴센스’로 영화에 도전한 경험이 있지만, 극장에 개봉하는 영화로 대중을 만나는 건 이번 작품이 처음이다. 오컬트 액션 장르에 도전한 경험 역시 최초로, 이 작품을 통해 배우이자 제작자인 마동석과 첫 연기 호흡을 펼쳤다.

20년간 걸그룹 소녀시대로, 또 배우로도 꾸준히 도전하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서현은 새로운 역할에 대한 부담이나 두려움은 없는지 묻자 확신에 찬 목소리로 “두려울 게 없다. 스스로가 인생에서 겁날 게 없다”는 호탕한 답변을 남겨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그는 이에 대해 “수많은 일을 겪으며 많이 단단해졌고 실제로도 두려움이 없는 편”이라며 “다만 스스로 생각했을 때도 바른 이미지인 건 맞다. 스스로에게 명확한 선이 있는데 그 선에만 갇혀 있는 성격은 아니다. 연기적으로 도전하고 싶은 것도 많고 실제 성격도 다 보여드리지 못한 면모가 많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저를 실제 대면해 만난 사람들은 만나기 전 했던 생각과 비교해 너무 내 모습이 다르다고 한다. 거의 대부분의 분들이 날 15년 전 모습으로 기억하신다. 예능도 최근 많이 안 나왔고 대중에 모습 노출을 잘 하지 않았다 보니 그럴 수 있다”면서도, “그런데 저는 그래서 더 좋다. 내게 너무 다양한 모습이 있고 그 모습을 연기에 도전하면서 차근차근 꺼내드릴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걸 보여드릴 수 있는 장이 있다는 사실도 감사하다”고 생각을 밝혔다.

서현은 특히 “내 다양한 모습을 억지로 꺼내보이고 싶진 않고, 작품을 통해 자연스레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기회되면 예능으로도 내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거 같아서 기대가 된다. 센 캐릭터? 그것도 너무 가능하다. 너무 좋다. 그래도 노출은 별로다. 그 점에서 제 선은 명확하다. 노출 빼곤 모든 것에 다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각종 구설수나 사건, 스캔들에 휘말리지 않고 한결같이 선한 행보를 유지해왔던 것도 굳센 노력과 뚝심이 바탕된 결과로 결코 쉽게 얻어진 건 아니라고도 털어놨다. 서현은 “그런 사건이 없게끔 이 험난한 세상에서 15년간 부단히 노력한 결과”라며 “절대 흔들리지 않고 내 길을 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나의 중심을 잡기까지 20년이 걸렸고 이젠 누가 흔들어도 스스로는 이제 뿌리내린 나무라 그 뿌리를 뽑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흔들릴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던 원동력은 부모님의 사랑과 믿음, 꾸준한 독서가 바탕이 됐다고. 서현은 “부모님이 주신 믿음도 컸다. 내가 아무리 실수를 하고, 힘든 일을 겪든 항상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 부모님이 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신 게 크다”며 “부모님을 떠나 혼자 생활할 땐 책이 그 역할을 해줬다. 책을 통해 나의 내면을 다질 수 있었다. 몸의 근육도 트레이닝이 필요하듯 정신도 늘 굳건할 수 없다. 흔들릴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책을 꺼내서 한 번 더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살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연예인이기 전에 인간 서주현으로서의 건강한 삶이 중요하다 생각한다”라며 “그래야 연예인 서현도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가치관도 밝혔다.

서현은 “정신이 피폐하면 어떤 연기는 잘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어떤 연기는 잘 안 나온다. 나의 본체는 항상 행복하게 잘 가꾸면서 연기할 때만 최대한 몰입한 뒤 다시 내 인생을 사는 것. 그런 균형을 맞추는 일이 이 일에서 특히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물론 옛날엔 소녀시대만 중요하다 생각한 적도 있다. 그래서 쉬지 않고 늘 경주마 같은 생활을 했었지만, 그 시기에 대한 후회는 없다”며 “그래도 그때 열심히 살았으니 내 자신을 돌봐야 할 필요성도 느낀 거고 우리 가족, 친구 등 내 관계와 시야를 넓혀가며 사는 것도 중요하다고 깨닫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스스로 자유로워진 것 같다”고도 부연했다.

서현은 그런 점에서 스스로 연애할 때 이성을 바라보는 기준이 스스로도 높은 편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서현은 “저는 눈이 정말 높다. 꼭대기에 달려있다”는 너스레로 현장에 폭소를 유발했다. 그는 “제가 봐도 높다. 성격상 어떤 대상을 바라볼 때도 스스로를 바라볼 때도 객관적인 시선을 많이 가지려고 하는 편”이라며 “삶에 있어서도 그렇고 연기나 작품에서도 그렇다. ‘아 이런 점은 별론데?’ ‘아 난 눈이 높구나’ 스스로도 깨닫는다”고 털어놨다.

이어 “남자인데 저 같은 분을 만나보고 싶다. 저는 자신있기 때문”이라며 “내 인생 잘 살아왔으니까 상대도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제 좌우명이 있는데, ‘최후의 승자는 선한 사람’이란 말을 믿어요. ‘저 사람 악하니까 나도 같이 악해져야지’ 생각하지 않아요. 아무리 저 사람이, 저 상황이 악해도 나는 내 중심을 잡고 살고 싶다고 생각해요. 언제 어떻게 살아도 떳떳하게 살고 싶어요.”

한편 ‘거룩한 밤’은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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