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의료취약지 골든타임 지키는 ‘응급치료 보루’

13 hours ago 4

[3차보다 강한 2차병원] 〈16〉 중앙대광명병원
서해안고속도로 인접해 접근성↑
충남 당진-서산 등 의료 공백 해소
병원 설계 때부터 고난도 치료 목표
명의 유치… 암 적정성 평가 ‘최고’

김이수 중앙대광명병원 암병원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유방암 부분절제술을 시행하고있다. 중앙대광명병원 제공

김이수 중앙대광명병원 암병원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유방암 부분절제술을 시행하고있다. 중앙대광명병원 제공
8일 경기 광명시 중앙대광명병원 로비. 휴대전화 화면에 화살표가 나타나면서 심장초음파실까지 가는 길을 안내했다. 내원객이 길을 못 찾아 헤매지 않도록 하는 증강현실(AR) 기반의 길 찾기 서비스 시범사업의 한 장면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환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스마트병원을 구현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중앙대광명병원은 최근 충남 서산시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80대 여성 환자, 전남광주 광양시에서 교통사고로 쓰러진 임신 37주 산모를 다학제 협진 체계를 가동해 살려냈다. 이처럼 중앙대광명병원은 수도권 서남부를 넘어 충청권과 의료 취약지 환자까지 치료하는 거점병원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2차 병원이지만 실제 역할은 3차 병원급”이라는 말도 나온다.

● 충남 서북부 의료공백 해소에 기여

중앙대광명병원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입지다. 서울과 가깝고 서해안고속도로와 직접 연결돼 있어 경기 남부는 물론이고 충남 서북부 지역에서도 접근성이 좋다. 특히 서해안축을 따라 위치한 충남 당진·서산·홍성 등은 상급종합병원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표적 의료 취약지다. 중증환자 발생 시 신속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중앙대광명병원은 이 같은 의료 공백을 메우는 현실적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충남 서북부 지역은 고령 인구 비중이 높고 산업단지와 항만, 농어촌 지역이 혼재해 심뇌혈관질환과 외상, 응급질환 발생이 잦은 지역이다. 그러나 고난도 응급 시술과 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대형 의료기관은 많지 않다. 중증 심근경색이나 대동맥질환, 다발성 외상처럼 골든타임 확보가 중요한 질환은 이송 거리와 치료 가능한 병원에 얼마나 일찍 도착하느냐가 환자 예후를 좌우한다.

정용훈 중앙대광명병원 원장은 “심근경색이나 대동맥질환처럼 몇 분 차이로 생사가 갈리는 질환은 지역 병원과의 유기적인 연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서해안고속도로 접근성과 서산의료원 등 협력병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의료 취약지 환자들이 골든타임 내에 치료받을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고 말했다.

● 개원 4년 만에 수도권 중증치료 거점병원으로

2022년 개원한 중앙대광명병원은 출범 초부터 중증질환 치료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단순 외래 중심 병원이 아니라 암, 심장, 뇌혈관, 외상 등 고난도 치료가 가능한 거점병원을 목표로 설계됐다. 이를 위해 유방·갑상선외과 김이수 교수, 췌담도외과 김선회 교수, 심장혈관외과 김상욱 교수 등 각 분야 의료진을 대거 영입했다. 이후에도 위암 수술 권위자 김형호 교수, 간암·간이식 분야 최종영 교수, 뇌혈관 치료 분야 오창완 교수, 부인암 분야 김병기 교수, 부정맥 분야 임홍의 교수 등 의료진이 잇따라 합류했다. 특히 김형호 교수는 동아일보가 선정한 위암 분야 베스트닥터이기도 하다.

암 분야 명의들이 대거 유치되면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적정성 평가에서 유방암과 간암 1등급을 획득했다. 기존 위암·대장암·폐암 1등급에 이어 평가 대상 주요 암 전 분야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암 적정성 평가는 전문 인력과 장비, 치료 적절성, 환자 안전, 진료 연속성 등을 종합 평가하는 지표다. 개원 5년 차 병원이 주요 암종 전반에서 최고 평가를 받은 것은 드문 사례다. 임 치료를 받기 위해 굳이 서울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다. 정 원장은 “중앙대광명병원은 수도권 서남부와 충청권을 포함한 전국의 환자들이 멀리 서울까지 가지 않아도 수준 높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중증질환 중심 진료체계를 더욱 강화해 지역 의료격차 해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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