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대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되고,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투자액도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원화값은 오히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5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1517.2원에 마감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의 실질실효환율(2020년 기준 100)은 85.0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았다. 실질실효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교역국 통화와 물가 수준을 반영한 원화의 실질 구매력이 그만큼 약해졌다는 의미다.
이 같은 원화 약세는 달러 수급 측면만 보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5월 22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결제액은 90억5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감소했다. 국내 증시 강세와 국내시장복귀계좌(RIA) 세제 혜택 등의 영향으로 해외 주식 투자 수요가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원화 약세가 이어지는 데 대해 외환당국은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와 역외 투기적 거래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외환당국은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 이른바 '서학개미' 자금을 원화값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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