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선 발레 '돈키호테' 못 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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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명랑하고 유쾌한 전막 발레 '돈키호테'는 서울에서 만나볼 수 없다. 하지만 이달 말부터 11월까지 유니버설발레단과 M발레단은 지방 극장 곳곳에서 스페인의 뜨거운 열기를 담은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은 경기도 고양, M발레단은 대구, 세종 등 7개 도시를 찾는다.

발레 '돈키호테'는 스페인 작가 세르반테스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희극 발레로 세기딜리아, 플라멩코, 환당고 등 다양한 스페인풍 춤과 작중 인물의 유머러스한 연기가 어우러진 작품이다. 늙은 기사 돈키호테가 모험 중에 마주친 키트리를 자신이 꿈꾸던 이상의 여인 둘시네아와 착각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렸다. 선술집 주인의 딸 키트리와 무일푼 이발사 바질의 사랑과 결혼이 주요 줄거리다.

유니버설발레단 '돈키호테'에서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왼쪽)와 강미선. ⓒ유니버설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돈키호테'에서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왼쪽)와 강미선. ⓒ유니버설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은 다음달 18일과 19일, 경기도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돈키호테'를 공연한다. 이틀간 세 번의 무대가 이뤄지는 이번 공연에서 수석무용수 강미선, 홍향기 그리고 솔리스트 이유림이 키트리로 나선다. 이번 무대에선 발레단의 부부 수석무용수인 강미선과 콘스탄틴 노보셀로프가 키트리와 바질 커플을 연기할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른 회차 공연에서는 지난해부터 발레단의 주요 주역에 캐스팅되며 활약 중인 솔리스트 발레리노 임선우가 바질로 데뷔한다.

M발레단은 돈키호테로 오는 25일 대구를 시작으로 다음 달 세종과 성남, 11월 나주와 산청, 김제와 수원 등 7개 도시를 순회한다. M발레단의 돈키호테는 고전 버전을 재안무한 점이 특징이다. 총 3막으로 구성됐던 기존 작품을 발레를 처음보는 이들도 부담을 덜 느낄 수 있도록 2막으로 압축했다. 한층 빨라진 음악의 템포, 음악에 맞춘 날렵한 안무로 박진감 넘치는 전개가 돋보인다고 제작사 측은 설명했다.

M발레단의 '돈키호테'의 한 장면. ⓒM발레단

M발레단의 '돈키호테'의 한 장면. ⓒM발레단

M발레단의 돈키호테에서는 키트리가 키트리아, 바질이 바질리오로 이름이 바뀐다. 돈키호테는 기존 버전에서 과대망상에 빠진 몽상가로 그려지는 반면 이 무대에서는 젊은 연인의 사랑을 돕는 조력자로 등장한다. 바질리오 역에는 이은수, 정용재, 이택영이 키트리아 역에는 현지연, 강서연, 최솔지 발레리나가 캐스팅됐다.

이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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