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이 내년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 축제’ 오프닝 무대 주인공으로 선다. 82년 전통의 클래식 축제에 아시아권 오케스트라가 초청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일 축제 측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이끄는 서울시향은 내년 5월 12일 체코 프라하 시민회관 스메타나홀에서 열리는 이 축제의 개막 공연을 장식한다. 개막일뿐만 아니라 이튿날에도 무대에 오른다. 1946년 제2차 세계대전 종식을 기념해 창설된 이 축제는 동시대 최고의 거장과 세계 최고 악단이 장식해온 유럽의 권위 있는 클래식 음악제다.
프라하의 봄 축제가 서울시향에 개막 무대를 장식하도록 해준 것은 각별한 환대다. 축제 관계자는 “오프닝 무대를 한국 악단이 장식하는 것은 매우 특별한 사건”이라며 “내년은 한국 특집의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향은 개막 공연에서 베드르지흐 스메타나의 연작 교향시 ‘나의 조국’ 전곡을 연주한다. 프라하의 봄 축제는 매년 ‘체코 음악의 아버지’ 스메타나의 서거일인 5월 12일을 개막일로 고정하고,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을 연주하는 전통을 이어왔다. 유윤종 음악평론가는 “프라하의 봄 축제는 체코인의 문화적 역사적 자부심을 상징한다”며 “서울시향이 ‘나의 조국’ 전곡을 연주하는 것은 EU와의 문화적 연대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개막 공연은 그동안 체코 필하모닉과 프라하 방송 교향악단 등 체코를 대표하는 악단이 주로 맡았고, 해외 악단으로는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등이 무대에 섰다.
서울시향은 지난해 10월 국내 오케스트라 최초로 뉴욕 카네기홀 기획 공연에 정식 초청받은 데 이어, 오는 8월 25~31일 유럽 3개국(스페인·이탈리아·네덜란드) 순회 공연을 앞두고 있다. 올해 ‘프라하의 봄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한 18세 피아니스트 손세혁도 우승자 특전으로 내년 축제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내년 축제는 체코 프라하의 대표 공연장인 루돌피눔 드보르자크홀과 시민회관의 스메타나홀 등에서 5월 12일부터 6월 초까지 열릴 예정이다.
조민선 기자 sw75j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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