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2시간 운전해서 왔어요"…'레고랜드' 승부수 통할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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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레고랜드 코리아 '스핀짓주 마스터' 론칭 기념 행사에 방문한 이순규 레고랜드 코리아 대표와 피오나 이스트우드 멀린 엔터테인먼트 CEO./사진=박수림 기자

지난 10일 레고랜드 코리아 '스핀짓주 마스터' 론칭 기념 행사에 방문한 이순규 레고랜드 코리아 대표와 피오나 이스트우드 멀린 엔터테인먼트 CEO./사진=박수림 기자

“이번에 출시한 스핀짓주 마스터는 G-force(중력가속도)나 속도 면에서 레고랜드에 가장 적합한 놀이기구입니다. 레고랜드가 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스릴을 구현했습니다.”

지난 10일 강원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에서 열린 ‘스핀짓주 마스터’ 론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순규 레고랜드 코리아 대표는 새 어트랙션에 대해 이 같이 자부심을 드러냈다.

레고랜드 코리아는 이날 전세계 레고랜드 가운데 최초로 신규 어트랙션 ‘스핀짓주 마스터’를 공개했다. 이 놀이기구는 인기 브랜드 IP(지식재산권)인 '닌자고' 테마로 제작된 몰입형 어트랙션이다. 레일 위 16개 좌석이 고정돼 있지 않고 360도로 회전한다. 총 길이 346m에 최고 속도는 57㎞에 이른다. 약 200억원을 투입해 기존 닌자고 클러스터 구역을 2640㎡(약 800평)가량 확장한 부지에 조성됐다.

고학년 맞춤 어트랙션 신설, 식음료 메뉴 강화

스핀짓주 마스터./사진=박수림 기자

스핀짓주 마스터./사진=박수림 기자

레고랜드 코리아는 2022년 개장 이래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서울에서의 접근성, 비싼 입장료, 식음료(F&B) 메뉴 다양성 저하 등이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레고랜드 코리아는 이번 어트랙션 공개를 기점으로 고객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스핀짓주 마스터'는 스릴형 어트랙션이 부족하다는 고객 피드백을 반영해 만들어졌다. 이 대표는 “그동안 레고랜드를 찾은 고학년 어린이들이 더 무서운 놀이기구 없냐는 질문을 많이 했다”며 “(스핀짓주 마스터는) 그런 아이들 의견을 반영해 만든 라이드다”고 말했다. 실제 기구를 체험해 보니 생각보다 속도가 빠르고 예측 불가능한 시점에 회전이 이루어져 스릴감이 상당했다.

지난 10일 레고랜드 코리아 '스핀짓주 마스터' 론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순규 레고랜드 코리아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사진=박수림 기자

지난 10일 레고랜드 코리아 '스핀짓주 마스터' 론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순규 레고랜드 코리아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사진=박수림 기자

이 대표는 식음료 메뉴가 부진하다는 평에 대해서도 “그런 의견들을 잘 청취하고 있고 올해 관련된 다양한 계획을 준비 중”이라며 “아이에게 밥을 먹여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부모님들이 많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한식 메뉴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테마파크에서만 먹을 수 있는 메뉴 등도 선보일 계획”이라며 “내부에 다양한 테마 식당들이 있는데 그 주제에 맞는 음식을 선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야외 놀이공원 특성상 날씨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점을 고려해 실내 시설물에 대한 투자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춘천의 더운 여름을 이겨낼 수 있는 물놀이 부분에 대해 더 투자할 생각”이라며 “1~2시간 동안 운전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어떻게 하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접근성·가성비 등은 여전히 과제

지난 10일 방문한 레고랜드 코리아 내부 모습./영상=박수림 기자

지난 10일 방문한 레고랜드 코리아 내부 모습./영상=박수림 기자

레고랜드 코리아는 더 많은 연령층을 겨냥할 수 있는 어트랙션을 신설하고 식음료 메뉴 다양성을 넓히겠다는 계획이지만 접근 편의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레고랜드 코리아의 지난해 방문객은 49만명에 그쳤다. 개장 당시 목표로 내세운 '연간 방문객 200만명' 포부가 무색해진 상황. 연간 매출 역시 2022년 622억원에서 2023년 494억원으로 줄었다.

이날 서울에서 레고랜드를 찾았다는 한 방문객은 “2~3시간씩 걸려 온 것에 비해 놀거리가 부족하단 느낌이 든다”며 “음식도 아이 둘과 함께 3명이 먹었는데 3만3000원이다. 다른 놀이공원과 비교했을 때 메리트 있는 가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적자 논란에 대해선 “테마파크는 장치 산업과 노동 집약적 산업이 뭉쳐있는 산업이다. 초기에 투자된 비용이 많기 때문에 그 투자된 비용을 감가상각하는 과정에서 장부상으로 적자로 보이는 수치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춘천에 있다 보니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데 이 부분이 전 세계 다른 지점보다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더 어려운 부분”이라면서도 “한 가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지난해는 그 전해에 비해 분명히 실적이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춘천=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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