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디올 불가리 로로피아나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1분기 매출이 예상보다 크게 줄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LVMH는 가장 큰 사업부인 패션·가죽 부문 1분기 매출(환율 등 외부요인 제외)이 5% 감소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 0.55% 하락에 비해 크게 낮은 실적이다. 중국과 미국 소비자들의 수요 감소와 관세전쟁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RBC의 피럴 대다니아 애널리스트는 "이런 실적은 LVMH의 잠재 수요 회복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를 증폭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LVMH 주식예탁증서(ADR) 가격도 뉴욕 주식시장에서 9.4% 급락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유럽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LVMH 주가는 1월 고점 대비 약 30% 하락했다.
럭셔리 시장은 중국 소비자들의 고가품 구매 감소 추세가 이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달에 상호관세를 발표하는 등 관세전쟁을 확대하면서 업계 전망은 더 어두워졌다.
세실 카바니스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관세 유예로 인해 LVMH는 미지의 영역에 놓이게 되었다"고 말했다. LVMH는 관세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고려할 것이며 마케팅 비용도 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별 매출은 미국이 3% 줄었고, 중국 등 아시아는 11% 감소했다. 유럽에서만 성장세를 보였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