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 속도가 5주 만에 둔화했다. 이달 세제 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매수인과 매도인 모두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하지만 관악구, 금천구 등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의 상승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는 데다 전셋값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어 서민·중산층의 주거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지난 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27% 올랐다. 지난주(0.3%)와 비교해 상승률이 소폭 낮아졌다. 강남구(0.35%→0.21%), 중구(0.37%→0.14%)를 비롯해 서울 25개 자치구 중 16개 구에서 상승률이 전주 대비 낮아졌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정부가 이달 말 발표할 세제 개편안에 보유세 개편 방안이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라며 "매수인과 매도인 모두 정책 방향을 확인한 뒤 움직이려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주 서울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도봉구(0.37%)였다. 성북구(0.36%)와 동대문구(0.36%), 구로구(0.35%)가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은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중저가 지역에 속한다. 마찬가지로 중저가 지역으로 꼽히는 관악구(0.25%→0.3%)와 중랑구(0.31%→0.32%), 금천구(0.25%→0.26%) 등은 지난주와 비교해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반도체 특수의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화성 동탄구의 집값 상승률은 지난주 1.65%에서 이번주 1.46%로 둔화했다. 동탄역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지난 4~5월 가격이 3억~4억원씩 급격히 올라 매수자들이 부담을 많이 느끼는 상황"이라며 "6월부터 거래가 뜸해져 최근엔 급매만 간간히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벨트'에 속하는 용인 기흥구(0.21%→0.39%)의 상승세는 가팔라졌다. 성남 분당구(0.41%)와 수원 영통구(0.41%)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동탄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으면서도 새 아파트가 많은 용인 기흥구와 수원 영통구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서울의 전셋값은 0.3% 올랐다. 지난주(0.35%)와 비교하면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6월 둘째주부터 4주 연속 0.3%대 상승률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전셋값 상승률이 4주 연속 0.3%대를 기록한 것은 2015년 11월 이후 약 10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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