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서울 주택 평균 매매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했다.
KB국민은행이 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의 주택(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10억398만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10억원대에 진입했다. 이는 지난 4월의 9억9천246만원 대비 1.16% 상승한 수치로, KB국민은행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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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사진=뉴시스) |
이번 상승세는 강남권 아파트값 강세가 주도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12억7만원대를 유지하다가, 2월 기준금리 인하와 3월 강남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해제 영향으로 3월 12억9720만원, 4월 13억2965만원으로 각각 1.42%, 2.50% 급등했다. 3월 말 토허구역이 재지정된 이후 5월에도 상승폭은 다소 줄었으나 1.19% 오르며 10억원 돌파를 견인했다.
특히 강남 11개 구의 아파트값 상승이 두드러졌다. 강남 11개 구는 3월 1.98%, 4월 3.25%, 5월 1.56%씩 오르며 강북 14개 구(3월 0.47%, 4월 0.85%, 5월 0.41%)의 3배가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5월 기준 강남 11개 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6억7514만원, 강북 14개 구는 9억7717만원으로 격차가 약 7억원까지 벌어졌다. 이는 역대 최대 금액 격차로, 강남·강북 간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5월 서울 단독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11억9539만원으로 전월 대비 0.71%, 연립주택은 3억4912만원으로 0.91% 상승하는 등 아파트에 비해 상승률이 낮았다.
서울 아파트 중위주택가격은 7억1167만원으로, 평균 매매가격보다 낮게 나타났다. 4월 처음 10억원을 넘긴 중위가격은 5월 10억833만원으로 집계됐다. 강남 11개 구 아파트 중위가격은 12억8만원, 강북 14개 구는 8억4만원으로, 강남이 4억4만원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