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무섭네…36억에 팔렸던 집, 10개월 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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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1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집값이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연간 누적 상승률로 살펴보면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15일) 기준 서울 집값은 0.18% 상승해 전주와 같은 상승 폭을 유지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2월 첫째 주부터 45주 연속 오르고 있다.

올해 서울 집값은 누적으로 8.25% 상승했다. 지난해 연간 상승률은 4.48%였는데 2배에 근접한 상황이다. 부동산원이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은 2015년 기록한 8.1%인데 이를 뛰어넘었다.

이번주 가격 변화를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동작구(0.33%)가 가장 많이 뛰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작구 상도동에 있는 'e편한세상상도노빌리티' 전용면적 59㎡는 지난 10일 18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8월 거래된 16억8000만원보다 1억7000만원 뛰어 신고가를 기록했다.

용산구(0.31%)도 상승 폭이 컸다. 용산구 한강로3가에 있는 '센트럴파크' 전용 102㎡는 지난 3일 38억6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 2월 기록한 신고가 36억원보다 2억6500만원 더 높은 수준이다.

성동구는 0.31% 올랐다. 성동구 하왕십리동에 있는 '센트라스' 전용 84㎡는 지난 9일 24억3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직전 거래보다 1억8000만원 뛰어 신고가를 기록했다.

영등포구(0.28%)는 신길동과 당산동에 있는 역세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송파구(0.28%)는 가락동과 문정동에서, 광진구(0.24%)는 광장동과 자양동을 중심으로, 서초구(0.24%)는 반포동과 잠원동 대단지 아파트가 집값을 견인했다.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에 붙어 있는 인근 아파트 월세·전세·매매 매물 안내문.  /뉴스1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에 붙어 있는 인근 아파트 월세·전세·매매 매물 안내문. /뉴스1

부동산원 관계자는 "실수요자들이 거래를 관망하는 분위기 속에서 개발 기대감이 있는 지역이나 대단지, 신축 등 선호도가 높은 곳을 중심으로 국지적인 상승 거래가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전셋값은 0.16% 올라 전주(0.15%)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서초구는 0.58% 상승해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뛰었는데 잠원동과 반포동에 있는 주요 단지에서 가격을 이끌었다. 강동구(0.23%)는 명일동과 고덕동에 있는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강남구(0.2%)는 대치동과 도곡동 구축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양천구(0.18%)는 목동과 신정동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용산구는 이촌동과 문배동을 중심으로 0.17% 올랐고, 광진구(0.17%)는 광장동과 구의동 학군지를 중심으로, 성북구(0.17%)는 길음동과 돈암동에서, 성동구(0.14%)는 성수동과 행당도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학군지, 역세권 등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를 중심으로 세입자들이 몰리면서 서울 전반적인 전셋값이 올랐다"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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