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10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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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3구 이어 성동-마포 ‘풍선효과’
정부 부동산TF “정책 총망라 검토”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이후 꺾였던 집값 상승세가 5주 연속 가팔라지고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동향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0.19%)보다 0.2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5월 첫째 주(0.08%) 이후 5주 연속 올랐다. 상승폭은 대출 규제인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시행되기 직전인 지난해 8월 셋째 주(0.28%)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확대 지정된 3월 넷째 주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송파구가 전주(0.50%)보다 0.71% 오르며 서울에서 상승폭이 가장 컸다. 강남구(0.51%)와 서초구(0.45%) 모두 상승폭이 확대됐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인근으로 집값 상승세가 번지는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성동구(0.26%→0.47%)와 마포구(0.30%→0.45%), 강동구(0.32%→0.50%)는 매수세가 몰리며 상승 폭이 커졌다. 부동산원 측은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선호 단지 위주로 매도 희망가격이 오르고, 상승 거래가 체결되는 등 서울 전체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했다.

서울 집값이 들썩이자 정부는 이날 합동 부동산 시장 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시장 안정을 위해 가능한 정책수단을 총망라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집값이 더 오르면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추가 지정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정 권한이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앞서 11일 서울시의회에 출석해 토지거래허가구역 추가 지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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