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례안 시의회 상임위 통과
시내버스-마을버스 교통비 지원… 오세훈 시장도 지방선거 공약
지하철 무임 손실 지난해 4488억… 서울시, 재정 부담에 고민 커져
관건은 비용이다. 하루 평균 400만 명 이상 이용하는 서울 버스에 무임승차가 도입될 경우 시는 연간 10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 어르신 무임승차 조례 24일 본회의에

서울시에 따르면 노인 버스 무임승차를 내용으로 한 조례안이 발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례안은 24일 열리는 제11대 서울시의회 마지막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만약 시의회 문턱을 넘긴 뒤 서울시가 이를 공포하면 조례의 효력이 발휘된다. 이 의원은 “여야 이견이 거의 없어 본회의 통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노인 버스 무임승차는 이미 일부 지자체에서 시행 중이다. 대구시는 2023년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제도를 도입한 뒤 지원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8년에는 70세 이상이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대전시는 2023년부터 70세 이상 노인의 버스 무임승차를 지원하고 있고, 인천시도 올해 하반기부터 75세 이상 노인에게 버스 요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강남구, 중구 등 일부 서울시 자치구들도 이미 노인 복지 정책의 일환으로 버스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역에 따라 차등이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서울시에서도 이제 노인 버스 무임승차에 대해서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 1000억 원 넘는 재원 마련이 관건
시의회 사무처는 조례안 비용추계서에서 버스 무임교통카드를 발급할 경우 시행 첫해인 2027년에는 1047억 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서울의 70세 이상 인구가 올해 약 127만 명에서 2031년 약 163만 명으로 늘면서 사업 5년 차인 2031년에는 연간 소요 예산도 1275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5년간 누적 비용은 5789억 원에 달한다.
이미 지하철 무임승차 비용도 시에 큰 부담이다. 서울교통공사의 노인·장애인·국가유공자 무임수송 손실은 최근 5년 연평균 3645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손실액은 4488억 원으로 전체 당기순손실의 54.3%를 차지했다. 이 비용은 오롯이 서울시의 몫이다.
이에 따라 버스 무임승차를 전면 도입하기보다는 이용 횟수나 시간대에 제한을 둘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의원이 발의한 조례안도 ‘버스 교통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하도록 하고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시장이 정하도록 했다.이에 대해 서울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연간 1000억 원 규모의 예산은 큰 부담”이라며 “조례안이 본회의를 통과한다면 서울시장이 정할 수 있는 지원 범위와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정책을 설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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