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한강버스의 적자 구조를 해결하고 사업을 조기에 정상화하기 위해 운영 방식을 전면 개편한다. 이용객이 적은 오전 시간 운항을 줄이고 수요가 몰리는 오후와 저녁 시간 운항을 늘린다. 또 광고와 식음료(F&B)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미래한강본부는 오전 10시인 한강버스 첫 배 운항 시각을 낮 12시 전후로 늦추고, 일몰 이후인 저녁 늦게까지 운항을 연장할 계획이다. 오전에는 이용객이 거의 없어 빈 배로 다니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저녁에는 한강의 석양과 야경을 즐기려는 수요가 많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저녁까지 운항 시간을 연장하면 퇴근길 직장인과 야경을 즐기려는 관광객을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서울시 전망이다. 한강버스의 성격이 출퇴근용보다는 관광용 대중교통으로 바뀌게 되는 셈이다.
최근 한강버스는 승객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안전 우려가 점차 잦아들고 있는 데다 날씨가 화창해지면서 한강을 찾는 관광객이 많아진 덕분이다. 이달 들어 평일 기준 평균 2000명 안팎, 주말에는 4000명이 넘는 인원이 탑승하고 있다. 일몰 무렵에는 이용객이 한꺼번에 밀려들어 표가 매진되는 일도 잦다.
이용객 증가는 지난해 기준 약 16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한강버스의 만성 적자를 해소할 주요 방안이기도 하다. 한강버스의 성인 기준 요금은 편도 3000원이다. 손익분기점(BEP)이 약 9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손실을 피할 수 없는 구조다. 서울시는 표만 팔아선 이익을 내기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부대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기로 했다.
가장 크게 기대를 거는 분야는 광고 사업이다. 영국 런던 템스강을 다니는 우버보트가 벤치마킹 대상이다. 수상버스 운영사인 템스클리퍼스는 우버와 장기 광고 계약을 맺고 배 전체에 우버 로고를 입히는 래핑 광고로 큰 수익을 거두고 있다. 서울시는 우버보트처럼 대형 광고주와 장기 계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여의도 뚝섬 압구정 잠실 망원 등의 선착장에는 대형 옥외 광고판을 설치해 광고주 유치에 나섰다. 선착장 내부에도 홍보물을 부착할 수 있는 공간을 곳곳에 마련해 수익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F&B 사업도 티켓 판매 손실을 보전하는 핵심 수단이다. 한강 선착장에는 BBQ, CU, 스타벅스, 테라로사 등이 입점해 있다. 서울시는 이들 매장 매출의 일부를 수익으로 배분받는다. 한강버스 이용객이 늘어나면 선착장 내 식음료 업장의 영업이 활성화되고 관련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서울시는 보고 있다.
접근성 문제 또한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서울시는 다음달 중하순부터 서울숲 선착장의 상업 운항을 시작한다. 그동안 서울시 관용 선박들만 이용하던 곳을 일반 시민에게 개방해 성수동 일대 유동 인구를 한강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서울시는 한강의 ‘재미’가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자산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부대 수익을 통해 세금 지원을 최소화하고 사업을 조기에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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