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기술교육원 수료생 부자
함께 공방 운영하며 가업 계승
“툴툴거려도 진심 아냐” 아들 진심에
“함께 공방 운영해 든든” 父 화답
市 “체계적 지원으로 기술인재 양성”
보습학원 강사, 원장으로 23년간 일해온 남시정씨(58). 그는 성적 중시 교육 현장에서 벗어나 인생 제2막을 즐기고 싶었고, 어린 시절부터 취미로 즐긴 손재주를 활용해 공방을 열었다. 이후 건축 현장, 목공 분야을 보다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은 생각에 서울시 기술교육원 동부캠퍼스 하반기 야간 건축인테리어과에 2020년 입학했다.
서울시는 산업 수요에 맞는 인력을 양성하고 시민의 기술교육과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중부·남부·동부·북부 4개의 기술교육원 캠퍼스를 운영 중이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수료생 중 취업대상자의 약 70% 정도가 취업에 성공할 정도로 기술인재 육성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남씨 역시 이곳에서 교육 기간 거푸집기능사, 건축목공기능사, 건축목공산업기사 등 국가공인 자격증을 잇달아 따냈다. 남씨는 “취미로 시작한 공방활동이 이제는 인생 2막을 함께 하는 사업체로 발전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같은 남씨의 모습을 누구보다도 가까운 곳에서 지켜봤던 그의 아들 남규호씨(28)도 2023년 서울시 기술교육원 동부캠퍼스 현대건축시공과에 입학했다. 대학 졸업 후 아버지의 공방 활동을 보며 수많은 인생 경험 중 하나라고 여겼던 아들 남씨는 서울 기술교육원 입학 후 자격증을 취득하고 배움의 시간이 늘면서 건축이 자신의 천직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남규호씨는 “기술교육원에서 건축의 원리와 기초 등 기본기를 아예 처음부터 탄탄하게 채워줬다”라며, “기술인을 꿈꾸는 또래 친구들이 있다면 이곳에 와서 배워볼 가치가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어버이날인 8일을 맞아 부자는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남규호씨는 “아버지와 같은 작업물을 힘을 합쳐 완성했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며 “깥이 일하다보면 제가 가끔 툴툴거릴 때가 있는데 진심이 아니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버지 남씨도 “아들과 함께 공방을 운영하게 돼 든든하다”고 화답했다.
서울시 기술교육원은 가족 단위로 기술을 배우고, 실제 창업과 가업승계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실무 중심 커리큘럼, 일대일 멘토링 등 다양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기술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하반기 훈련생 모집은 오는 7월 중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는 디저트 브런치, 에너지 진단 설비, 전기공사 등 교육과정과 산업안전산업기사 등의 훈련생 모집 규모를 늘렸다”며 “상반기 동안 직업훈련 교육생 2,100여 명에 대한 교육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