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종료" 네이버 공지에 소상공인들 '깜짝'…홈피 이전 "때아닌 특수"

4 days ago 8

네이버 본사. 사진=뉴스1

네이버 본사. 사진=뉴스1

네이버가 무료 홈페이지 제작 서비스를 이달 말 종료하면서 소상공인들 사이에서 '홈페이지 이전'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웹사이트 제작 도구를 제공하는 웹빌더 업계에선 홈페이지 '간편 이전 서비스'를 앞세워 고객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 말 무료 홈페이지 제작 서비스 '모두'를 종료한다. 종료일은 오는 26일로 서비스를 출시한 지 약 10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네이버는 "다변화된 디지털 환경에 맞춰 각 목적에 더 적합한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들을 통해 더 전문적이고 확장성 있는 운영을 지원하고자 한다"며 "'모두'에서 사용했던 목적에 따라 적합한 서비스들로 전환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예컨대 오프라인 매장 홍보 목적으로 모두를 통해 홈페이지를 운영한 사업자라면 '네이버 플레이스'로 전환할 수 있는 식이다.

'모두'가 문을 닫는 틈을 노려 웹빌더 업체들도 홈페이지 간편 이전 수요 공략에 나섰다. 단순 데이터 이전을 넘어 예약·결제·고객관리 등 홈페이지 운영에 필요한 주요 기능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운영형 플랫폼' 서비스로 1인 사업자나 프리랜서, 소상공인들 공략에 공을 들이는 추세다.

모두 종료를 노려 발 빠르게 나선 곳이 국내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아임웹'이다. 아임웹은 코딩이나 디자인 지식 없이도 홈페이지를 제작할 수 있는 간편한 사용성으로 독자적 홈페이지 구축 역량이 부족한 소상공인들 사이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홈페이지 제작뿐 아니라 커머스·마케팅 기능을 함께 제공하는 올인원 솔루션으로 누적 고객 100만명 돌파를 앞뒀다.

아임웹은 모두 종료에 따라 홈페이지 이전 수요가 발생하자 지난 2월 간편 이전 기능을 내놨다. 기존 홈페이지 주소만 입력하면 아임웹 기반 웹사이트 미리보기가 생성되고 페이지 구조·이미지·레이아웃도 자동 구현되는 서비스를 출시한 것이다. PC 버전만 제작해도 모바일 최적화가 적용되는 반응형 구조를 지원해 호응을 끌어냈다.

아임웹 관계자는 "단순 이전이 아닌 예약·결제·커머스·고객관리 등 운영 전반을 함께 고려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최근에는 의료기관·교육·숙박업·스튜디오·소규모 커머스 브랜드 등 다양한 업종에서 이전 수요가 이어지고 있고 이를 계기로 온라인 운영 환경을 재정비하려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모두' 서비스 종료 공지. 사진=네이버 모두 홈페이지 캡처

네이버 '모두' 서비스 종료 공지. 사진=네이버 모두 홈페이지 캡처

업계 특성에 맞춘 차별화 서비스도 고객 선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페이지원은 병의원 운영에 특화된 그룹웨어 플랫폼 '메디세이' 내에 홈페이지 제작을 돕는 간편 도구인 '메디사이트' 서비스를 출시했다.

메디사이트는 의료 업종에 특화된 기본 템플릿을 제공한다. 모두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 이전 기능도 지원해 홈페이지 이전 수요를 노리고 있다.

가비아의 웹빌더 '클릭엔'이 제공하는 간편 이전 서비스는 네이버 톡톡·네이버페이·네이버 지도 등 네이버 자체 시스템과 연동에 중점을 둔 이전 방식이 특징이다. 네이버 환경에 익숙한 기존 모두 사용자들에겐 편리한 서비스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모두 종료 소식이 발표된 이후 이달 말 종료 시점이 가까워지면서 홈페이지 이전을 고민하는 사용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수십만명으로 추정되는 모두 사용자들이 대안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클릭 몇 번으로 간편하게 이전을 돕고 커머스·고객관리·마케팅 자동화도 지원하는 통합 솔루션들이 소상공인들의 디지털 전환과 매출 증가를 위한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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