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맞는 코스닥 어디로
코스닥 거래대금 5조8천억
삼전닉스 레버리지는 13조
한달만에 절반에도 못미쳐
개인투자자까지 이탈 조짐
시장체질 변해야 신뢰 회복
승강제 등 구조변화가 관건
반도체 쏠림 완화에 코스닥이 모처럼 강하게 반등했다. 반도체 대형주에 갇혀 있던 자금이 성장주 전반으로 확산되자 코스닥은 단숨에 900선을 회복하며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하지만 이날 코스닥의 반등을 시장 체력이 회복된 것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끄는 반도체 대형주 랠리에 증시 유동성이 쏠린 데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까지 흥행하면서 코스닥의 핵심 수급 기반인 개인투자자 자금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어서다.
◆ 코스닥서 나온 자금 삼전닉스로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이날 8.13% 오른 920.57로 장을 마치며 900선을 탈환했다.
이날 변곡점은 반도체였다. 미국 증시에서 오픈AI의 기업공개 일정이 연기됐고 애플의 반도체 비용 부담 우려가 겹쳐 기술주 투자심리가 약화됐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메모리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미국 연방 집단소송에 직면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경계심리가 커졌다.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자 수급은 낙폭이 컸던 코스닥 성장주로 이동했다.
장 초반 급락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낙폭을 줄이면서 한때 8127.99까지 밀렸던 코스피도 0.2% 하락하는 데 그쳤다.
문제는 이번 반등에도 코스닥 내부 수급은 여전히 약하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15조5661억원에서 이달 26일 기준 10조2201억원으로 줄었다. 한 달 새 하루 평균 5조3460억원이 증발한 셈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50조2148억원에서 51조1845억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개인투자자 이탈은 더 뚜렷하다. 코스닥 내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지난달 66.0%에서 이달 56.9%로 9.1%포인트 낮아졌다. 지난달 10조2738억원이던 개인 일평균 거래대금도 이달 26일 기준 5조8133억원까지 줄었다. 개인 매매가 시장 활력을 좌우하는 코스닥에서 거래대금 감소는 단순한 수급 변화가 아니라 시장 체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신호다.
빠져나간 자금은 반도체 투톱으로 향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됐음에도 이달 개인의 삼성전자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3조2091억원에서 3조4122억원으로 늘었고 SK하이닉스는 3조7992억원에서 4조6302억원으로 증가했다. 두 종목을 합산한 개인 일평균 거래대금은 한 달 새 1조원 넘게 불어났다. ETF 시장에서도 같은 쏠림이 나타났다. 6월 28일 기준 최근 10거래일 평균 ETF 거래대금 상위권에서 KODEX·TIGER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SK하이닉스 인버스2X 등 5개 상품에만 하루 평균 13조5967억원이 몰렸다. 이는 6월 코스닥시장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 10조2201억원을 3조원 이상 웃도는 규모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하루 거래대금이 코스닥시장 전체 거래대금을 넘어서는 기형적 구도가 만들어진 것이다.
◆ 좀비기업 퇴출해 질적 성장 필요
다음달 초 출범 30주년을 맞는 코스닥의 핵심 과제는 시장 신뢰 회복에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에서는 코스닥시장의 고질적 병폐로 꼽히는 부실기업 퇴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폐지 결정 기업은 2023년 8개사에서 2024년 20개사, 2025년 38개사로 급증했다. 2년 만에 5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올해도 6월까지 이미 10개사가 상장폐지 결정을 받았다.
퇴출 기업의 상장폐지 사유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감사의견 미달이나 자본잠식 등 형식 요건에 따른 상장폐지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업 계속성과 경영 투명성, 공시 신뢰를 따지는 실질심사 비중이 커지고 있다. 실질심사 상장폐지 결정 기업은 2021년 4개사에서 지난해 23개사로 증가했고 올해 6월까지 상장폐지가 결정된 기업 10개사 중 7개사도 실질심사 사유였다. 다음달부터는 퇴출 압박이 한층 강해진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장폐지 기준은 200억원으로 높아지고 주가 1000원 미만 동전주 요건도 새로 적용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7월 1일 시가총액 요건 상향으로 형식에 의한 상장폐지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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