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신 축하" "땡큐" 홍준표, 명태균과 카톡 공개에 "의례적 답장"

9 hours ago 2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자신과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대해 "의례적인 답장"이라고 17일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누구라도 카톡 오면 의례적인 답장을 하는 게 통례인데, 민주당에서 공개한 그게 무슨 죄가 되냐"며 "내가 '명태균을 모른다'고 한 일이 없다. '알지만 그런 사기꾼은 곁에 둔 일이 없다'고 했다"고 썼다.

홍 시장은 "내가 먼저 보낸 것도 아니고, 그렇게 뜸 들이다가 겨우 찾아낸 게 그거냐"며 "그거밖에 없나. 계속 공개해봐라. 지난번에는 공식 석상에서 인사말 한 걸 시비 걸더니, 그렇게 하면 이재명은 백번도 더 처벌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명태균과 범죄 작당을 한 일이 있다면 정계 은퇴한다고 했다"며 "시비 걸 게 없으니 어이가 없다. 양아치 밑에서 정치하느라 고생 많다. 민주당 국회의원들 수준하고는 쯧쯧"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명태균게이트진상조사단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명태균씨가 주고받은 카톡 대화를 공개하며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명태균게이트진상조사단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명태균씨가 주고받은 카톡 대화를 공개하며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앞서 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시장과 명씨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2021년 12월 5일 명씨가 홍 시장에게 '생신 축하드립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내자, 홍 시장은 '땡큐'라고 답했다.

또 진상조사단은 2023년 7월 10일에는 명씨가 '무덥고 습한 날씨에 건강 조심하세요'라고 보낸 메시지에 홍 시장이 '명 사장 요즘 어떻게 지내나'라고 안부를 묻고, 명 씨는 '건강 잘 챙기세요'라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명씨 변호인이 명씨와 나눈 메시지 등을 공개한 데 대해 "명태균과 내가 작당한 게 나와야 될 것 아니냐"라며 "명태균 범죄에 연루됐다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내가 답변을 해줬다 치더라도 그게 무슨 죄가 되나. 내가 보낸 것도 아니고 자기가 보낸 것 아니냐. 카톡에 전화가 오는 사람이 많은데 덕담 안 하냐"며 "사기꾼도 오고 도둑놈도 카톡 다 온다. 내가 보내야지 자기 혼자 일방적으로 전화해 놓고 통화했다 그러면 그게 맞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다만 야권에서는 홍 시장이 지난 2월 "명태균 황금폰에 전화 한 통, 카톡 한 자 안 나올 것"이라고 했던 것을 문제 삼고 공세를 펴는 분위기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