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기로에 유언장까지”…유열, 폐 이식으로 새 삶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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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열. 사진lKBS

유열. 사진lKBS

2017년부터 폐섬유증을 앓아온 가수 유열(64)이 폐 이식으로 새 삶을 찾은 소감을 밝혔다.

유열은 최근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삶은 그 자체가 과정이자 신의 선물”이라며 “‘아빠’라고 외치는 초등학교 6학년 된 아들을 안아줄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라고 병을 극복한 소회를 털어놨다.

유열이 처음 몸에 이상을 느낀 것은 2017년이었다. 호흡이 불편해졌고, 계단이나 언덕을 올라갈 때면 이상하리만큼 숨이 가빠졌다는 것. 호흡에 온몸의 힘을 끌어 쓰다 보니 체중은 40㎏대까지 빠졌다고 했다.

유열. 사진l스타투데이DB

유열. 사진l스타투데이DB

지난해 5월에는 증상 악화로 쓰러져 중환자실을 오갔다. 위태로운 시기를 보내던 그는 같은 해 7월 폐 이식 수술을 받고 극적으로 건강을 회복했다.

유열은 “두 번의 이식이 무산되면서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신의 뜻에 맡겼다. 그때 세 번째 (이식) 기회가 왔다. 일곱 시간에 걸친 수술을 집도한 의료진이 지금까지 버틴 게 기적일 정도로 폐가 다 쪼그라들었다고 했다. 수술 4∼5일 후 부정맥 때문에 심정지와 유사한 상황도 두 번 겪어봤다”고 회고했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유언장도 썼다고 했다. 그는 “신이 나를 이 땅에 보낸 것은 어떤 의미였는지 고민하며 유언장을 작성했다”며 “‘진심으로 더 많이 사랑하고, 용서하고 배려하라. 기회 있을 때마다 (주변 이웃에) 나눔을 많이 실천하라’고 적었다”고 했다.

폐 이식을 통해 두 번째 삶을 살게 된 유열은 아내와 함께 사후 장기기증 서약을 했다고 밝혔다. 다음 달 28일 장기기증자 가족과 수혜자 등으로 구성된 생명의소리합창단의 정기공연 무대가 그가 퇴원 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서 노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유열은 “이제는 꾸밈은 줄이고 더 경건한 마음으로 노래하면서 듣는 이에게 진정한 위로를 전하고 싶다”면서 “너무 많은 분의 사랑을 받은 만큼, 앞으로 많이 나누는 삶을 살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유열은 1986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로 대상을 차지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후 ‘이별이래‘, ’단 한 번만이라도‘, ’어느 날 문득‘, ’가을비‘, ’사랑의 찬가‘ 등의 곡들로 사랑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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